영상세대포위론에 호남고립론까지…윤석열, 20대와 서울서 압도
이준석 "대전략 진행 후 지지율 상승" 자평…"안철수에 단일화 제안하는 일 없을 것"
입력 : 2022-01-26 17:12:43 수정 : 2022-01-27 00:42:5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와 서울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이대남(20대 남성) 지지를 바탕으로 이준석 대표가 말한 세대포위론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최대 표밭인 수도권 선전에 힘입어 호남고립론까지 치닫는 모습이다.
 
26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일과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다자대결을 실시한 결과, 20대에서 윤석열 53.0% 대 이재명 20.0%였다. 40대는 27.8%의 지지에 그쳐 이재명 후보(53.2%)에게 크게 뒤졌으나 60대 이상에서는 윤석열 55.2% 대 이재명 28.4%로 다시 크게 앞섰다. 30대와 50대는 혼전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윤석열 48.1% 대 이재명 27.8%, 인천·경기 윤석열 45.9% 대 이재명 36.0%로 윤 후보가 두 곳 모두 크게 앞섰다. 특히 서울의 경우 격차가 무려 20%포인트가 넘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충청, 강원에서도 이 후보를 눌렀다. 이 후보가 앞선 지역은 민주당 근거지인 호남과 제주 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25일 공표한 2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40.2%인 반면, 이 후보는 21.9%에 그쳤다. 30대에서도 윤 후보는 41.8%의 지지를 얻어 26.7%의 이 후보를 가뿐히 눌렀다. 40대는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했으며, 50대는 박빙이었다. 60대 이상은 다시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역별로도 서울에서 윤 후보가 42.1%을 기록한 반면 이 후보는 36.0%로 뒤처졌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준석 대표가 주장해왔던 '세대포위론'이 현실화된 모습으로, 이 대표는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 2030 표심을 묶어 이 후보의 지지 기반인 4050을 포위하는 전략을 내놨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으며, 20대의 경우 조직 하나 없는 0선의 30대 이 대표를 전당대회 승자로 만드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여론 추이에 대해 "후보가 컨벤션효과 이후에 선거를 처음 치르다보니 혼란이 있었던 거 같다"며 "그래서 대전략을 합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그것이 잘 진행된 이후에는 제 궤도에 올라서 젊은세대 지지 위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세대포위론이 지지율 상승 견인에 효과적이었음을 자평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독히도 괴롭혔던 호남고립론 양상마저 이어졌다. 바탕은 집값 폭등에 분노한 서울 민심이었다. 선대본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세대포위론이 지역에선 서울에서도 적용돼 파급력을 끼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서울 민심은 부동산 문제가 직결됐는데, 문재인정부 심판론이 작용하면서 지지율 오름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당 안팎에선 "안철수 없이 해볼만 하다"는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연말연초 윤 후보가 크게 흔들리던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왔던 것과는 정반대다. 그간 오름세를 보이던 안 후보 지지율도 10%대 안팎에 갇힌 형국이다.
 
선대본 내에서 처음으로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던 원희룡 선대본부장도 "추워질 수도 있으니 난로를 갖고 가긴 가야 하는데 자꾸 난로 장수(안 후보)가 값을 너무 많이 부른단 말이죠"라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당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단일화를 제안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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