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인 PP, 전담 컨트롤 타워 수립돼야"
미디어ICT특별위원회 PP 정책제안 간담회 열려
입력 : 2022-02-03 16:22:53 수정 : 2022-02-03 16:22:5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PP)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문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중추적 역할이 지속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중소 PP를 보호해 주고, 육성해 줄 전담 부서가 필요합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미디어ICT특별위원회의 PP 정책제안 간담회에서 박란 한국중소방송채널협회장은 중소 PP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PP를 전담할 컨트롤 타워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0년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 방송채널사업정책팀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활성화지원팀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실상 PP전담 창구는 부재한 상황이다. 방송영상콘텐츠 관련 정책역무도 과기정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복수 부처로 산재돼 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디어ICT특별위원회 PP 정책제안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박란 협회장을 비롯한 PP업계 관계자들은 PP의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강택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도 "협회장으로서 다양한 안을 내도 이것을 받아줄 파트너가 없을 때 공허함을 느꼈다"면서 "PP를 전담할 부서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장도 "플랫폼과 PP사업자들의 협상력에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PP를 전담할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PP사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도 PP를 이끌어줄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산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람을 통한 창작과 개발과정이 전제가 돼야 하는 방송영상제작산업은 매출대비 고용창출효과가 통신산업의 3배, 반도체 산업의 1.5배 수준이다. 안승현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장은 "중소PP들의 고용률이 전체 시장의 50% 정도로, 중소PP는 뿌리산업으로서 고군분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유행은 변해도 뿌리산업은 변하지 않도록 전담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혜선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방송영상콘텐츠 규제와 진흥정책의 일원화를 통해 중장기적 산업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정책제언을 했다. 천 연구위원은 "산재된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조사·연구·진흥 역무를 통합하는 거버넌스 개편으로 방송영상콘텐츠 진흥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방송채널사용사업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체계적인 중장기 방송영상콘텐츠 진흥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K콘텐츠의 중추적 역할을 위한 PP의 활성화를 위해 PP의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PP의 컨트롤 타워가 3개 부처로 나눠져 있는 것을 일원화 하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PP 사업자들은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간에 의존하고 있는 시청률 데이터의 객관성과 신뢰성 검증체계를 수립하고 이를 사업자들에게 공유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운 베리미디어 대표는 "PP의 주수익인 광고의 경우 시청률에 의해 조정되는데, 현재 민간에서 하고 있는 시청률로 협의된다"면서 "정부 주도로 시청률 데이터를 수집해 투명성과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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