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 심장 대구서 "단디하겠다"
홍준표 지원사격 "TK에서 80% 이상 지지 부탁"
박근혜, 조만간 대구 입성…메시지 따라 보수표심 요동칠 수도
입력 : 2022-02-15 16:48:37 수정 : 2022-02-15 16:48:37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1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대구=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단디하겠다"고 다짐했다. '단디하겠다'는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이다. 대선 경선에 함께 뛰었던 홍준표 의원도 유세현장을 찾아 윤 후보를 지원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부탁했다.
 
윤 후보는 1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이 맞아줬고 저를 이렇게 키우셨다"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에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 여러분을 찾아뵙는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던 그다. 
 
그는 이번 대선을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규정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 앞에는 민생밖에 없다.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해야 하는 선거'"라며 "단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키워주신 이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약속드린다"며 "정직하고 신뢰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정의롭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이 1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 유세현장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2년 전 코로나19 초창기 빚어졌던 대구의 대규모 확진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의 방역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될 때 민주당 정권이 뭐라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냐"며 "누가 이겨냈나. 대구 시민 여러분께서 이겨냈다. 코로나로 인해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구의 경제를 조속하게 되살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구 공약으로 스마트 기술산업단지 조성,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 저는 대구 경제의 도약을 위해 이런 경제과학연구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고, 작년에도 여러 차례 말했다"며 "대통령이 되면 대구·경북의 발전을 설계할 대구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1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연설을 마친 후 역으로 들어가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유세현장에는 홍준표 의원도 참석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 연설에 앞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 30년 동안 소외된 TK(대구·경북)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대선에서)TK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다. 윤 후보도 80% 이상 지지할 것을 거듭거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신공항 건립, 구미 스마트공단 조성 등을 제안했고 윤 후보는 "예, 형님"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손을 맞잡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등 '원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 연설이 끝난 후 대구 시민들은 동대구역까지 줄지어 서서 길을 만들며 배웅했다. 일부 시민들은 역사 안까지 들어와 "윤석열 대통령", "힘내세요" 등을 연호하며 윤 후보 뒤를 따랐다. 윤 후보는 기차를 기다리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 시민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신년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대구 달성구에 마련된 전원주택에 입주할 예정이다.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 가운에 그가 이번 대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윤 후보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에 따라 보수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특검에서 활동했다. 이후 적폐청산 수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올랐다.  
 
대구=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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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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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세금으로 유세차 빌리고 옷사입고, 알바 쓰고 지들마음대로 돈을 펑펑써제끼네 500억이 지들돈인줄알고.... <1/p>

2022-02-15 17:2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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