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서 DJ정신 언급 "제게는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
"수십년에 걸친 민주당 지역 독점정치, 한 게 뭐가 있나"
'검찰공화국' 반대 피켓 등장…유세음악 혼선도
입력 : 2022-02-16 12:06:11 수정 : 2022-02-16 12:06:11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광주의 답장'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광주=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에서 김대중 정신을 언급하며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다. 민주당이 광주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대화'를 하며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만약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면 딱 세 가지 무엇을 들고 가겠나'(였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첫째 실업, 둘째 부정부패, 셋째 지역감정이라고 했다. 세월이 지나고 아무리 봐도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 연단에 올라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를 이어받겠다며, 자신은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현명한 도민과 시민들께서 지역의 독점 정치를 깨고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이 되시리라 믿는다"며 "저는 공직에 있을 때 영호남, 강원, 경기, 충청을 보따리 싸서 인사발령이 나면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광주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근무했다. 제게는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어 민주당의 편가르기 정치가 광주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무산, 부동산 폭등 등을 사례로 꼽으며 "잘사는 사람·못사는 사람, 집 있는 사람·없는 사람 나눠 못사는 사람과 집 없는 사람은 민주당에 그냥 굴러들어온 표고, 왜 잘사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으면 안 되나. 어려운 형편은 국민의힘을 찍으면 안 되냐"라며 "수십년에 걸친 지역 독점정치가 지역민에게 한 것이 뭐가 있나"고 따졌다.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가 열린 가운데 한 시민이 윤 후보 방문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 공약을 발표하며 '민주주의 성지' 광주를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서 AI올림픽도 하고 올림피아드를 유치해 광주가 대한민국, 아시아의, 세계의 AI 거점도시가 되도록 윤석열이 만들겠다"며 "(5·18)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상업·공업·학교 등을 육성해 이 지역이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의 세계적 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시장 상인과 지지자들이 몰렸지만, 일부 시민들은 '검찰공화국 반대', '무당공화국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후보 방문을 반대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발생한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세 음악을 틀거나 율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보다 빨리 시작한 이번 유세현장에선 유세음악을 틀었다 끄는 등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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