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현대차, 중국시장 공략 만만치 않네
현대·기아, 올해 중국 판매 목표 3.1%↑ 20.4%↑
중, 지난해 역상장 끊고 '부활'
현지 브랜드 시장 점유율 45%…현대 등 국내 브랜드 2.6%
입력 : 2022-02-25 06:00:10 수정 : 2022-02-25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현지 브랜드의 자동차 시장 성장에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는 올해 중국시장 판매 목표를 각각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37만대, 20.4% 증가한 18만5000대로 설정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19일 '2021 광저우 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중국형 투싼 하이브리드와 투싼 N라인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뉴시스)
 
앞서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2010년대 초반 점유율 10%를 가져갔고,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에는 합산 179만2021대로 7.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7년 현대·기아의 중국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이 원인이었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지원을 받은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급성장했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브랜드간 경쟁이 강화되면서 현대·기아는 점차 중국에서 설자리를 잃게됐다.
 
현대·기아의 중국 판매는 2017년 114만5012대(점유율 4.7%)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18년 116만179대(5.0%), 2019년 90만8828대(4.4%)를 거쳐 2020년 66만4744대(3.4%)로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0% 이상 판매가 감소해 47만7282대(2.7%)를 기록했는데, 이는 5년만에 판매가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시장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하고,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가 중국시장을 직접 관리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오던 역성장을 끊어내면서 4년 만에 부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2628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로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현지 브랜드의 중저가 차가 보급·보편화 되면서 중국 현지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를 넘어섰다. 반면, 현대·기아 등 한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2.6%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중국 현지 브랜드 중저가 모델이 현대·기아의 중저가 모델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아 중저가 모델로 판매 성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자국 브랜드의 중저가 모델이 어느정도 현대·기아차의 중저가 모델의 성능을 따라 잡아 당장에 판매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벤츠나 BMW 같은 하이엔드급의 차종이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만큼 현대차그룹도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제네시스 등의 고급차를 앞세워 상하이 등 4곳에 브랜드 거점을 구축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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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