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4개월 만에 순유출…우크라 사태 여파
2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18억6000만 달러 순유출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입력 : 2022-03-11 13:55:11 수정 : 2022-03-11 13:55:1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9000억원가량을 팔면서 외국인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데 따른 결과다.
 
다만 채권 자금은 순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증권 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8억6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된 것으로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202.3원)로 환산 시 규모가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순유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작년 9월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후 10월 다시 팔자 움직임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외국인 채권자금은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유입세가 지속됐다. 순유입 규모는 전월 대비 3억3000만 달러 증가한 34억9000만 달러 규모다. 14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이로 인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종가 기준 1237.0원으로 지난 1월 말(1205.5원) 대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 영란은행의 매파적 통화 정책 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일시적 긴장 완화 등으로 미 달러화지수가 하락하면서 119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하순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긴장고조, 유가 급등 영향으로 큰 폭 반등세를 보였다.
 
2월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3.1원으로 한 달 전(2.6원)보다 높아졌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8일 기준 0.27%로 한 달 전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 우려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 수요 등 요인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7bp(1bp=0.01%포인트)로 전월(24bp)보다 소폭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8억6000만 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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