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인수위 면면 뜯어보니…50대·남성·교수
외교안보는 MB맨·경제 박근혜계…안철수계도 포진
24명 중 여성 4명뿐…절반 이상이 서울대 출신
입력 : 2022-03-17 17:20:17 수정 : 2022-03-17 22:30:4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있는 집무실을 나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인선을 완료했다. 24명의 인수위원 면면을 보면 50대·남성·교수 출신이 대거 등용됐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출신 인사들이 각각 외교안보·경제 분과에서 활동할 예정이며, 윤 당선인과 단일화를 했던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사도 곳곳에 포진했다.
 
윤 당선인 측은 17일 경제2·과학기술교육·사회복지문화 등 3개 분과와 대변인 인선을 발표하며 24명의 인수위원 구성을 마쳤다. 지난 13일 안철수 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기획위원장 인선을 시작으로, 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경제1 분과 간사와 위원을 발표하며 속도를 냈다. 
 
등용된 인수위원들을 살펴보면, 50대·남성·교수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24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50대는 절반인 12명이다. 인수위원 평균연령은 57.6세로, 최고령 인수위원은 과학기술교육 분과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최연소 위원은 같은 분과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다. 전체 인수위원 중 여성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정무사법행정), 임이자 의원(사회복지문화),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사회복지문화),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대변인) 등 4명 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조직도. (그래픽=연합뉴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에 교수 출신을 대거 포함시키며 전문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24명 중 현직 교수는 12명으로, 분과별로 최소 1명씩은 포함됐다. 기업·스타트업 대표 출신은 2명으로,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과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다. 현역 의원은 6명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특별히 직종 구분은 아니다. 당선인이 민관 합동위원회를 대통령실 안에 두고 민간 창의와 아이디어를 국가정책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국가에 보탬될 분을 넓게, 깊게 구했다"며 "아마추어 정부가 아니다. 실수하지 않는, 오로지 철저한 프로로 임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전임 정부 출신도 인수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교안보 분과 간사인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명박정부에서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했다. 같은 분과의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도 이명박정부에서 각각 대외전략비서관·대외전략기획관과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지냈다. 외교안보 분과 위원 3명이 모두 이명박정부 출신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2019년 2월 1심 공판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중 김태효 교수는 이명박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을 주도한 '실세'로 꼽히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밀실 처리를 주도했고, 이명박정부 '군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 유사 시 일본 자위대의 개입을 주장하는 내용의 학술논문까지 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선인 측은 김 교수 인선을 놓고 "김 교수는 강한 군대를 통한 튼튼한 안보와 한·미 동맹 복원, 대북정책 개선을 우선하고, 국익을 무엇보다 앞세워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의 상호주의와 실사구시 원칙에 입각한 남북문제 해결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박근혜정부 출신 인사들은 경제 분야에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1 분과 간사인 최상목 농협대 총장은 2007년 이명박정부 인수위를 거쳐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했다. 정부에서 일하진 않았지만, 경제1 분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와 사회복지 분과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선 캠프와 박근혜정부 인수위원으로 각각 활동한 바 있다.
 
지난달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전남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선을 기다리며 박주선 광주·전남 선대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정 정부 인사의 참여로 편향성 논란이 나온다는 지적에 김은혜 대변인은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가진, 실수하지 않는, 아마추어가 아닌 인재를 구하고자 함에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광폭 통합 정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 사례로 김대중정부에서 일했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꼽았다. 박 전 부의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의 후보 경선부터 비판적 기조를 이어온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의 정무특보 임명도 그 사례로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인사들도 인수위에 참여했다. 당장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기획조정 분과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사회복지문화 분과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변인을 맡은 신용현 전 의원 등이 안철수계로 꼽힌다. 이외에도 24명의 인수위원 가운데 서울대를 졸업한 위원만 13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출생 지역 비중으로는 서울이 45.8%로 가장 높았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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