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름값 오르고 전기값도 오르고…하이브리드, LPG차 '각광'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2001원…8년6개월만
하이브리드차, 4~5년 주행 시 주유비 절감 이득
LPG차 연료비, 휘발유 절반 수준
완성차 업계, 신형 LPG 모델 출시 예정
입력 : 2022-03-22 15:02:13 수정 : 2022-03-22 16:05:1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자동차 연료값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연료값 상승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LPG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기준 휘발유, 경유의 가격은 리터당 각각 2001원, 1917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2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3년 9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과 올해 7월이면 전기차 충전요금이 급속 기준 kWh당 313원의 원래 수준으로 환원도 예고되면서 도리어 하이브리드차와 LPG차가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가 적게 들어 연비가 좋다.  
 
가격은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비싸지만 연비가 좋은 만큼 지금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4~5년 주행 시 주유비 절감으로 이득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총 18만4799대로 2016년 보다 3배 늘었다.
 
예컨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가격은 3515만원(세제 혜택 적용)으로 가솔린 모델 대비 263만원 비싸다. 하지만 연비는 L당 15.3㎞로 가솔린 모델(L당 11㎞)보다 좋아 자동차 교체 주기인 8년 내에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 중고차 가격도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KB차차차를 비롯해 케이카 등 국내 중고차 플랫폼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새차가 출고된지 12개월이 지났음에도 4~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LPG차량의 모델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PG 차량은 휘발유·경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용이 저렴해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모델로 부상했다. 실제 LPG 연료의 가격은 휘발유 가격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중고차 토탈 솔루션 기업 AJ셀카에 따르면 중고 LPG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 2% 증가와 더불어 전체 평균 시세 또한 4% 증가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당장 고유가시대에서 유류비나 연료비 때문에 LPG 차량 같은 경우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1~2년안에 하이브리드나, LPG 차량의 판매는 줄어들 예정이나, 그 전까지는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상품성을 강화한 신형 LPG 모델 출시가 예정돼 LPG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사전 계약을 시작했고, 기아도 올여름 스포티지 라인업에 LPG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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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