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고물품 사기 조직 한국인 총책 베트남서 검거
베트남 사무실 마련 후 카메라·이어폰 등 판매 광고
거래대금 받은 뒤 잠적…6백명 상대 3억4천만원 가로채
입력 : 2022-03-30 10:40:02 수정 : 2022-03-30 10:40:0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로 온라인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 A씨 등 2명을 검거해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A씨 등은 베트남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카메라와 이어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중고물품을 판다는 글을 올리고 거래대금을 먼저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으로 약 600명에게서 3억4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된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2020년 4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같은 해 10월, 총 8명의 조직원 중 국내 공범 5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했다. 이후 경찰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총책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 인터폴계는 피의자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한편 최초 출국한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통해 피의자들이 베트남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평소 구축해놓은 베트남 공안과의 관계망을 활용해 경기남부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에서 추적해온 정보를 베트남 공안과 공유했다. 수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베트남 공안이 현지에서 A씨 등의 은신처가 특징될 수 있는 차량과 휴대전화 정보 등을 확보했다.
 
다낭 총영사관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은 피의자들이 검거된 뒤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베트남 공안과 검거·송환 일정을 긴밀하게 협의했고 지난 15일 베트남 공안이 현지 은신처에서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양국 방역 정책에 따라 베트남 입국 절차 없이 공항 보안 구역에서 현지 공안으로부터 신병을 인계받는 미입국 방식으로 국내 송환을 추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베트남인이 아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음에도 베트남 공안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것은 2015년 양국 간 데스크 설치 이후 협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15년부터 양국 국외도피사범 검거 및 국제범죄 정보 등 공유를 위해 각국의 데스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경찰청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로 온라인에서 중고물품 거래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 2명을 검거해 30일 국내로 송환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청 제공)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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