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예방치료제도 있는데"…4차 접종에 의견 분분
14일 60세 이상 4차 접종 시작…"중증·사망 방지"
"외부 항체 주입이 더 효과적…이부실드가 해답"
"이부실드, 수동면역…백신 대체 어렵다" 반론도
입력 : 2022-04-14 16:00:00 수정 : 2022-04-14 16:56:33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결정하자 대안으로 예방용 항체치료제 도입이 거론된다. 백신 다회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분석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동시에 제시된다.
 
14일 질병관리청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됐다. 당일접종은 바로 가능하며, 예약접종은 오는 18일 사전예약을 거쳐 25일 개시된다.
 
4차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과거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더라도 대상군에 해당되면 접종할 수 있다.
 
접종에는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쓰인다. 단, 노바백스 백신 실시 기준 변경에 따라 사전예약하는 경우 이 백신으로도 4차 접종이 가능하다.
 
당국은 60세 이상의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4차 접종이 결정된 주요 근거는 백신 효과 감소다. 실제로 3차 접종 이후 백신 효과가 감소하면서 국내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달 첫주(4월3~9일) 20.1%를 기록했다.
 
당국이 4차 접종 카드를 꺼내들자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시에 항체를 직접 주사하는 예방용 항체치료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용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사진=뉴시스)
지금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방용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가 있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운 상황에서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인체에서 항체를 생성해 감염을 막는 반면 이부실드는 외부에서 항체를 직접 투여해 감염을 차단하는 원리다. 미국, 호주 등에서 예방 목적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유럽 내 승인 권고 의견도 나온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항체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잘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외부에서 항체를 넣어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부실드를 투여하면) 항체가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유지된다"라며 "(백신 4차 접종보다는) 이부실드를 주거나 치료제를 주는 게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백신을 접종하면 중화항체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질 수 있지만 T세포, B세포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항체와 T세포 면역으로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라며 "이부실드가 (오미크론이나 스텔스 오미크론에)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김우주 교수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부실드가 쓰일 수 있어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백신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이부실드는 가격도 문제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내성 획득이라는 항체치료제 특성 때문에 효과가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백신 미접종자에게 노출 후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도입은 필요하지만 능동면역이 아닌 수동면역이라 백신을 완벽하게 대체하긴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부실드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항체치료제를 예방용 목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이부실드 긴급사용승인 신청은 접수되지 않았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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