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된 얀센 백신…'사실상 퇴출' 활용 방안은?
"하루 접종자 10명 미만…부스터샷에도 무용지물
49만회분 추가 도입…아직 400만회분 물량 남아
"해외 공여하겠다" 정부 방침에도 "쉽지 않을 것"
입력 : 2022-04-27 16:00:00 수정 : 2022-04-27 16:00:00
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낮은 예방효과와 부작용 등의 이유로 수요가 크게 감소한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유일한 활용 방안으로 해외 공여가 거론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7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0시 기준 국내 얀센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는 154만2803명이다.
 
얀센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중 유일하게 1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각국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선 도입 초기 이 같은 장점이 부각돼 예비군대원 등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현재는 예방효과가 60%대에 불과한 데다 혈전 부작용 우려가 겹쳐 접종률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일별 접종 현황을 보면 △18일 0명 △19일 8명 △20일 1명 △21일 1명으로 저조한 수준에 머무른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이어 노바백스 백신이 추가접종에 활용되면서 꾸준히 쓰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국내 얀센 백신 활용이 답보 상태지만 선구매 계약한 물량은 꾸준히 도입되고 있다. 올해 국내 도입될 얀센 백신 물량은 총 449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49만2000회분은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남은 물량 약 400만회분도 연내 들어올 전망이다.
 
현재로선 얀센 백신이 국내에서 쓰일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18세 이상 성인 대부분이 기본접종을 마쳤고, 얀센 백신은 부스터샷으로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4차 접종을 포함한 부스터샷 용도로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과 합성항원 플랫폼의 노바백스 백신뿐이다.
 
당국은 우선 확보한 얀센 백신 물량을 접종에 활용하되 나머지는 해외에 공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근용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얀센 백신) 일부는 국내 접종에 쓰고 그 외 공여 등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공여가 유일한 방법이라면서도 실제 중·저소득 국가들에게 얀센 백신을 넘겨줬을 때의 효과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남은 얀센 백신은) 외국에 줄 수 있으면 주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폐기해야 한다"라면서도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 공여한다 해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실사용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계약한 (얀센 백신) 물량이 들어온 상황인데 (우리나라에선) 맞을 사람이 거의 없다"라며 "지금은 백신이 많아져서 접종자들이 어느 백신을 맞을지 선택할 수 있으니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천은미 교수는 또 "얀센 백신은 추가접종에 쓰이는 백신이 아닌 만큼 해외에 공여해 기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사용에서 배제된 백신이라면 도입 중단을 포함한 퇴출 결정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상혁 위원장은 "(얀센 백신을) 쓰지 않는다면 당연히 수입하지 않아야 하는데 여러 증거를 토대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향후 얀센이 추가 연구 결과나 데이터를 내놓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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