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칼로리만 찾아요"…대세된 제로탄산, 음료시장 이끈다
'소수점 성장률' 음료 시장…탄산음료는 성장세
건강 트렌드에 '0 칼로리 탄산' 수요↑…RTD도 눈독
입력 : 2022-06-01 09:00:00 수정 : 2022-06-01 09:00:00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진열된 저칼로리 탄산음료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로 탄산음료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체기에 머물고 있는 음료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음료류 매출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조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67% 성장한 수준이다.
 
2019년 국내 음료류 매출 규모(6조1842억원)는 전년보다 0.3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시장의 연간 성장세는 1% 미만으로 사실상 정체기다. 음료류는 탄산음료를 비롯해 과일·채소류 음료, 액상커피, 액상차, 발효음료류 등 음료공전상 액상으로 분류된 음용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을 말한다.
 
탄산음료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전체 음료류 매출 가운데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탄산음료 국내 판매액은 2조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액상커피나 혼합음료류의 판매액이 각각 0.7%, 0.8%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탄산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는 건 제로 칼로리 음료다. 제로 칼로리 음료엔 탄산수와 제로 탄산음료가 포함된다.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189억원으로 추정된다. 2년 전(452억원)과 비교하면 5배(384%) 가까이 성장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구현해 칼로리가 거의 없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의 단맛을 내지만 당분이 아니기 때문에 열량은 거의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실제 칼로리가 완전히 0은 아니지만 100ml당 4kcal 미만인 경우 0kcal로 표기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식음료업계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신제품 파워에이드 프로틴을 출시했다. 파워에이드 프로틴은 10g의 프로틴을 더해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수분과 전해질, 그리고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하는 한편 제로 슈거를 적용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최근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선보였다. 특히 탄산가스 볼륨을 높여 경쟁 제품보다 청량감을 강화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시장에 내놓으며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칠성사이다 제로의 매출은 280억원 가량으로 국내 저칼로리 사이다 시장에서 약 62% 점유율을 기록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사진=동원F&B)
 
이처럼 제로 칼로리 열풍이 탄산음료 시장에 불자 RTD 음료도 제로 칼로리 시장을 눈독들이고 있다. 동원F&B(049770)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넘어섰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200억원 수준이다. 동원F&B는 올해 말까지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의 누적 판매량이 3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건강과 체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제로 칼로리 음료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저칼로리 음료를 비롯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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