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 대통령, 앞으로 검사 출신 기용 않겠다고 말해"
이준석-정진석 설전엔 "감정싸움으로 흘러 안타까워"
입력 : 2022-06-09 10:10:46 수정 : 2022-06-09 10:10:46
9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제가 (윤 대통령과)통화를 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습니까’ 이러니까 ‘없다’고 말씀하시더라"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또 하겠다"고 말해, 권 원내대표가 전한 것과는 다른 기류를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 외에는 유능한 인물이 없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진행자 지적에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해서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는 믿을 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은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사정비서관·법무비서관, 법무부 장·차관 등은 검사 출신이 기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맡은 자리에서 일을 잘못했을 경우에 그때 가서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같은 지적을 받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선진국에서도 특히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그런 법무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등을 두고 연일 이어지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의 날 선 설전에 대해서는 "혁신의 시기나 방향, 내용에 대해 백가쟁명이 나올 수밖에 없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혁신 논의가 당 최고지도자 간의 감정싸움으로 흐르는 것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두 분 모두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공천시스템 개혁에 대해서는 "1년 후에 공천 문제에 대해 그것이 옳고 그름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공천 룰 문제도 당내 구성원들 다수가 현재의 룰로는 안 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 논의 대상으로 올릴 수 있다. 올릴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이 있어야 한다"고 혁신위의 섣부른 행보를 에둘러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법사위)권한이 축소되면 법사위원장을 갖고 오는 의미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자기들이 권한 행사할 때는 있는 대로 다 하고 이제 넘겨주기 싫으니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한다면 그런 법사위를 우리가 받을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개혁안 법안 강행처리 과정에서 탈당해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에 무소속으로 배정됐다가 최근 복당 의사를 밝힌 민형배 의원에 대해선 "정말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재차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서는 "형평성이나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며 찬성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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