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가양역 실종 여성, 살아있을 가능성 배제 못 해"
김가을씨, 지난달 27일 가양역 근처서 실종
입력 : 2022-07-08 09:38:18 수정 : 2022-07-08 09:38:18
사진=김가을씨 가족 제공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24)씨의 행보를 두고 "살아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경찰은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가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일단 본거지로 다시 돌아오거나 119에도 전화는 안 했을 것"이라며 "가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대해서 이 교수는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 하고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안다"며 "그런데 마지막에 SNS까지 소식을 올리고 돌아오는 길에 언니와 문자를 나눈 기록도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자살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언니와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문자 등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완전히 조사를 안 해도 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마음이 들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라며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9시 30분부터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오후 11시 1분 경 가양대교에 서 있는 모습이 버스 블랙박스에 잡혔다.
 
경찰은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2쪽가량의 문서에는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을 의심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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