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정유사들, 수요 파괴 및 고환율로 고심
정제마진 29.5→9.4달러…금리 인상 등 영향
입력 : 2022-07-19 06:00:00 수정 : 2022-07-19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유사들의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해온 정제마진이 급락하고 수요 하락 우려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고민거리가 늘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9.4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말 29.5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연초 올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를 일일 360만배럴 안팎으로 전망했으나, 이번달에는 220만배럴로 하향했다. 하향 근거는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금리 인상 등 타이트한 글로벌 통화정책, 달러 강세 등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정유사들의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스팟 기준 가중평균 스프레드는 전주 대비 10.3%, S-Oil(010950)은 10.9% 감소했다. 1개월 래깅 기준으로 했을 때의 하락폭은 각각 7.7% 및 8.7%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둘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9.4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말 29.5달러에서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원유저장탱크. (사진=SK이노베이션)
 
윤재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아시아의 전반적인 석유제품 재고가 낮은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고 특히, 휘발유 재고가 눈에 띄게 상승 중"이라며 "높은 가격에 따른 수요 파괴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 역시 EIA가 발표한 미국의 이번달 1주차 휘발유 수요를 지적하며 수요 파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일 806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8만배럴보다 13% 급감하고, 이전 5주치 평균인 903만배럴 대비로도 11% 급감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정유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갈 전망이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3일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고 최근까지 고점을 경신하거나 1300원대에 머몰러왔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할 때 대금을 융통할 목적으로 유전스(기한부 어음)를 발행해 부채가 생긴다. 부채 상환은 달러로 이뤄지며, 수입 계약을 맺거나 원유를 들여온 시점이 아니라 상환을 할 때의 환율이 적용된다. 현재처럼 환율이 상승세인 상황에서는 뒤로 갈수록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환율 상승할 경우에 항상 실적에 악영향을 받는다"며 "영업이익을 아무리 잘 벌어본들, 마지막 당기순이익이 적자 나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정유업체들은 올해 들어 고유가에 따라 사상 최고 실적을 1분기에 올리고, 2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업황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평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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