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위에서 인증샷, 물난리 속 '서초동 현자' 화제
80년 만에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
입력 : 2022-08-09 11:57:00 수정 : 2022-08-09 11:57: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수도권 일부가 물에 잠긴 가운데 차 위에 올라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는 ‘서초동 현자’가 화제가 됐다.
 
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모습이 게재됐다. 이날 네티즌들은 물에 잠긴 차들이 도로 위에서 방치된 모습과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빗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 등을 공유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이날 서초구 인근에서 침수된 차량 위에 올라앉은 한 시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양복 차림의 한 남성은 폭우 아래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소 덤덤한 그의 모습에 '서초동 현자'라며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동작구 신대방동 인근엔 시간당 141.5㎜가 내려 80년 만에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에 기상청은 해당 폭우가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내린 것으로 보았다. 정체전선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만들어진다.
 
기록적인 폭우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과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 누수가 일어났다. 이어 9호선은 동작역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고, 1호선 영등포역 역시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한편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상자 및 실종자 수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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