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서울·경기 사망·실종 각 7명…인명 피해도 속출
수도권 이재민 163명…서울 64세대 124명 일시 대피
중대본, 3단계로 격상…위기 경보 수준 '심각'
수도권서 천둥 번개 동반 시간당 50~100㎜ 비 전망
입력 : 2022-08-09 10:44:34 수정 : 2022-08-09 10:52:2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수도권 일대에 80년 만에 최대 4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에서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기준 7명(서울 5명·경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는 7명(서울 4명· 경기 3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6시5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는 폭우로 쓰러진 가로수 복구 작업을 하던 구청 직원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했다. 동작구에서는 같은 날 오후 8시29분쯤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관악구에서는 오후 9시7분쯤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침수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시민들이 휩쓸린 실종 사고도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 음식점, 맨홀 하수구 인근에서 4명이 실종됐다.
 
경기 광주에서는 전날 시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하천 범람에 따른 급류 휩쓸림으로도 2명이 실종됐다. 9일 새벽 1시쯤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토사가 자동차를 덮쳐 1명이 숨지고 동승자 2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침수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며 한 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은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컸다. 전날 오후 8시쯤 빗물이 역류하면서 강남역 일대 도로와 인근 상점이 침수됐다. 서초구 우성 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가 차량 위로 대피하기도 했다. 동작구 보라매역 인근 도로도 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침수로 운행도 차질이 생겼다. 전날 오후 9시쯤에는 영등포역 침수로 1호선 상하선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4호선 창동~서울역 구간 또한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다. 7호선 이수역은 폭우로 승강장이 붕괴해 지하철이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다. 9호선 동작역도 침수돼 무정차 운행했다.
 
경기도에서도 침수로 도로 등이 통제됐다. 일반도로 5개소, 하상도로 15개소, 세월교 24개소, 둔치주차장 30개소, 하천변 산책로 18개소 등 92개소가 통제됐다.
 
성남시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방면(하산운터널 인근)은 토사가 흘러내리며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영업소 일부 도로도 물에 잠겨 양방향 32개 차로 중 24개가 통제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16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동작 극동아파트 등 63세대 124명이 주민센터와 동작중학교로 일시대피했다. 주택·상가 684채와 선로 등도 침수됐다. 연천에서는 5가구가 침수돼 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대본은 비상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 수준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각 지자체도 비상근무와 피해복구에 돌입했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북부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충북·경북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충청권·경북 북부·서해5도 50~150㎜ △전북 북부·울릉도·독도 20~80㎜ △전북 남부·전남 북부 5~30㎜ 수준이다.
  
전 날 내린 비로 서울 도로 곳곳이 침수된 9일 서초구 서초대로에 전날 비로 침수된 차들이 인도로 올라와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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