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4건→6주 642건' 미국서 현대-기아차 절도 후 인증 논란
입력 : 2022-08-18 10:25:13 수정 : 2022-08-18 10:25:13
사진=틱톡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최근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를 절도한 후 SNS에 올리는 이른바 '절도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시카고에서만 약 6주 간 642건의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1일부터 약 6주만에 642건의 현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도난 신고가 74건인 것을 비교하면 무려 9배 가까이 급증했다.
 
경찰 측은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며 차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당국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지난달에만 2014∼2021년형 기아 차량 36대가 도난당했으며, 미네소타에서는 올해 현대차 268대, 기아차 432대가 절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네티컷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 6대 모두 현대와 기아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틱톡 범죄 놀이와 관련이 있다고 전하며 '기아 보이즈(Kia boys)'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현재 절도 대상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해당 챌린지의 표적이 현대, 기아차가 된 이유는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이라며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WJAR 방송국이 보도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미국 내 현대·기아 차주들은 현대·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잇따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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