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여정 담화문에 "무례한 언사 유감"
김여정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권영세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
입력 : 2022-08-19 11:17:58 수정 : 2022-08-19 11:17:58
용산 대통령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여정 담화 관련 대통령실 입장'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자중하고 심사숙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북한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히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김 부부장은 제안 4일 만인 이날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 평가에 앞서 우린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으로 문을 두드리겠는지 모르겠으나, 우린 절대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언했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은)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면서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맞물려 식량·인프라 지원 등 경제협력 방안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대북정책 '담대한 구상'을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이어 정치·군사적 상응조치도 포함된 부분을 이명박정부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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