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e심 시대①)9월부터 폰하나 두번호…요금제 조합·개통 방법은
입력 : 2022-09-01 06:00:10 수정 : 2022-09-01 06:00:10
한국도 9월1일부터 스마트폰 e심(eSIM·embedded SIM)이 상용화된다.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동통신사·제조사·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참여하는 e심협의체가 논의를 시작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앞서 미국은 2018년 10월 가장 먼저 e심을 도입했고, 현재 전세계 69개국에서 e심을 사용 중이다. IT강국인 한국에서 이제서야 시작되는 것이다. e심은 물리심인 유심(USIM)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고 간편하게 내려받는 구조여서 통신 주도권이 이통사에서 소비자에게 넘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상호연동성을 기반으로 자동차, 웨어러블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으로 확대도 기대된다. 다만 한정된 번호자원을 두고 부작용도 우려된다. e심 도입으로 변화하게 될 이동통신 서비스 모습과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오늘부터 스마트폰 한 대에 번호 2개를 동시에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은 회선별로 다양한 조합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통신비·멤버십 혜택 등을 고려해 △이통사+이통사 △이통사+알뜰폰 △알뜰폰+알뜰폰으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구성이 가능하다. 이통사·알뜰폰 사업자는 이심요금제 출시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듀얼심을 하나의 이통사에서 구성하면 기존 요금제와 일정 부분의 공유가 가능하다. KT가 내놓은 e심 요금제는 음성·문자를 빼 가격을 8800원만 더 내면 데이터 1GB와 KT 가입자가 사용하던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고객 이탈을 막고 요금제 추가로 인한 수익을 위한 것으로, 조만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사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유심과 e심의 이통사를 달리해 개통하는 경우 요금제 가격이 비싸진다. 대신 각 이통사의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네트워크는 메인 요금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주회선 데이터와 관계없이 5G와 LTE의 혼용도 가능하다. 다만 자급제 단말에만 해당되며, LTE 가입이 제한돼 있는 통신사향 5G 단말일 경우 혼용은 불가하다.
 
주로 쓰는 회선은 이동통신 3사 요금제를 사용하고, 보조 회선은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해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식의 조합도 가능하다. 이통사 멤버십 혜택과 알뜰폰의 저렴한 가격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화·문자·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경우 통신비가 가장 저렴한 알뜰폰+알뜰폰 요금제가 좋다. 
 
본격적인 e심 시대가 열리면서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e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디어로그는 이심 요금제 상품 30종을 내놓고 경품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알뜰폰 유심 요금제가 합리적으로 구성돼 있다는 판단 하에 별도의 요금제 출시 계획이 없는 곳도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자체 홈페이지 개발 등 각사 사정에 따라 e심서비스 시행여부와 시행시기가 다르다.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SK텔링크 등 20개 사업자는 9월 1일부터 시행하고,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시행하거나 사업자 판단 하에 e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자(MNO) 시스템과 연결해 쓰는 구조라 전산 개발을 통한 연동 작업 등에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심 개통은 각 사별로 개통 홈페이지, 문자, 메일 등을 이용해 이용자에게 QR코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듀얼심 이용 시 전화, 메시지, 데이터의 주 이용회선을 선택하며, 데이터의 경우 주 이용회선의 데이터만 사용할 것인지 두 개 회선의 데이터를 사용할 것인지 선택이 가능하다.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는 메인·보조 회선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는 상담을 통해 개통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완전 셀프가입은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아무래도 e심 개통이 생소한 부분이 있어 전화상담을 통해 고객들을 도와드리고 완전 셀프 가입까지 가입방식을 점차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텔레콤 역시 e심 개통과 관련한 개별 접수를 받고 고객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QR코드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우선 개통을 진행한다. 
 
이용자는 개통 편의성과 함께 하나의 단말로 용도를 분리해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 선택권 강화와 단말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알뜰폰 업계는 세컨유심으로 저렴한 요금제인 알뜰폰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알뜰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부 역시 통신 3사와 알뜰폰 간 이동 등 사업자 간 모객 촉진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분리된 일반 유심(USIM)의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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