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자 간소화 중단에 "유럽도 힘들어질 것"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 강조
입력 : 2022-09-02 09:56:53 수정 : 2022-09-02 09:56:53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크렘린궁 대변인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지난달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페스코프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를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유럽 상황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러시아인들이 비자를 발급받기 더 어려워진 것은 안 좋은 일"이라며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유럽인들에게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는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EU는 지난 31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EU 비자 발급 간소화 협정 적용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제재 차원"이라며 "외무장관들과 협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러시아 여행자의 비자 발급을 위한 금전적·시간적 부담이 늘어나 신규 비자 발급 건수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저렴했던 기본비자 발급 비용(35유로)과 비자 신청 후 10일 내 발급 등의 혜택은 사라진다.
 
이에 보렐 고위대표는 "러시아인에 대한 간소화 조치 이후 신규 비자 발급은 상당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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