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호주 해상 광구 낙찰…탄소 저장 추진
CCS 최적화 대염수층 분포 지역…3년간 사업성 평가
입력 : 2022-09-06 11:12:25 수정 : 2022-09-06 11:12:2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 E&S가 호주 해상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사용할 광구를 낙찰받았다.
 
SK E&S는 호주에서 진행된 해상 이산화탄소 저장소 탐사권 입찰에서 광구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에 위치한 G-11-AP 광구다.
 
 
호주 정부는 올해 초 총 5개 광구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으며, SK E&S와 함께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Chevron),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토탈(Total), 호주 산토스(Santos), 우드사이드(Woodside)사 등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11-AP 광구는 호주 북부 해상에 있으며, 이산화탄소 주입·저장이 용이한 대염수층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CCS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인접 광구에서 이미 다수의 가스전 E&P(탐사·생산)가 진행된 바 있어 축적된 지층 관련 데이터가 많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탐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 E&S는 지분 30%를 확보해 컨소시엄을 이룬 산토스(40%), 셰브론(30%)과 함께 앞으로 약 3년간 해당 광구의 잠재 이산화탄소 저장용량 평가와 사업성 파악 등을 진행하고, 이 광구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최종 개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탐사를 통해 사업성이 검증되면 추가 입찰 없이 호주 정부로부터 개발권과 주입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SK E&S는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WGC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산토스와 셰브론 경영진을 만나 각각 MOU를 체결하고, CCS를 비롯해 탄소중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탐사권 획득은 이같은 협력 노력이 구체화된 결과로 이어진 사례다.
 
호주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고갈가스전 및 대염수층 등에 대규모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을 추진해온 CCS 선도국가다. 관련 법안과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 제도까지 갖춰져 있어 ‘CCS 산업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주는 한국과의 지리적 인접성까지 더해져 이산화탄소 운송에도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입지를 갖춘 국가로 꼽힌다.
 
SK E&S는 G-11-AP 광구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에 성공할 경우 인근 바유운단 가스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CCS 프로젝트와 연계해 북부 호주와 동티모르 해상을 한국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글로벌 이송·저장하는 글로벌 CCS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CCS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달성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2040 넷제로'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CCS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연간 최대 12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북미 CCS 프로젝트에 1억1000만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문상요 SK E&S LNG부문장은 “이번 이산화탄소 저장소 탐사 운영권 확보를 위해 해외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며 “앞으로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CCS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한편 추가적인 CCS 관련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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