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CEO "플랫폼 승산있다…기업가치 12조 목표"
기자간담회서 4대 플랫폼 사업 방향성 공유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40%로 확대
CIC 체계 강화해 신산업 키운다
스핀오프도 고려…첫 타자는 '아이들나라'
입력 : 2022-09-15 14:10:31 수정 : 2022-09-16 05:27:1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CEO)가 플랫폼 신사업을 통한 고객경험 혁신에 나선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통신사업을 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미디어 콘텐츠, 구독 서비스 사업 경험을 녹여낸다면 승산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U+3.0 시대, 비통신부문 매출을 40%로 끌어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는 12조원대로 높이겠다는 각오다. 
 
황 대표는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회사가 (플랫폼 사업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통신이 가진 강점 영역도 많다"며 "기존 통신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가 기자간담회에서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주력하는 플랫폼 분야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영역이다. 기존 사업영역 중 강점인 인터넷(IP)TV, 키즈 콘텐츠, 통신·구독 서비스를 플랫폼화하겠다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가 중점이다.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직접 설계하고, 생활습관을 기록하는 루틴 서비스와 결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라이프사이클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헬스케어, 펫, 여행 등 연계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놀이플랫폼은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IPTV인 U+tv를 실시간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OTT TV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아이들나라를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랙티브 학습 콘텐츠를 확대하고,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 같은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을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대체불가토큰(NFT)와 메타버스 등의 미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심이다. 
 
황 대표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플랫폼에서 고객이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도록 플랫폼의 원천적인 개념에 집중한다는 지론도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이 모여 시간을 보낸다면 자연스레 데이터가 쌓이면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내는 원천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플랫폼의 성장으로 기업의 수치적인 성과도 따라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플랫폼의 손익 구조에 집중하기보다는 플랫폼의 내실을 키워 수치적인 성과도 따라오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플랫폼 성장을 통해 비통신 부문 매출을 키우고 기업가치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황 대표는 "지난해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 부문을 30%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2027년에는 40%로 확장하려 한다"며 "성과달성의 키는 플랫폼인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통신 부문 성장으로 기업가치는 지난해 대비 약 2배 수준인 12조원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LG유플러스의 4대 플랫폼 전략. (자료=LG유플러스)
 
취임 2년차를 맞은 황 대표는 플랫폼과 같은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신사업 조직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공지능(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도 신설했다. 13개 사업조직을 스쿼드(Squad)로 만들고 유사 스쿼드를 트라이브(Tribe)로 묶는 애자일 조직도 도입했다. 황 대표는 "사내독립기업(CIC)과 같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CIC 일환으로 인피니스타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내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신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으로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을 키워 나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스핀오프(기업분사)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신사업 가운데 가장 스핀오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아이들나라 OTT를 꼽았다. 황 대표는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분사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그 경우 첫 번째 주자는 아이들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분사라는 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확정된 시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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