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장 '대참사' 희생자 125명 중 아이만 32명
입력 : 2022-10-04 09:07:50 수정 : 2022-10-04 09:07:5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서 발생한 '축구장 참사'에 17세 이하 아동, 청소년 사망자가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안타라 통신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전날 밤 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 사망자 수가 125명이며 부상자는 32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 여성아동보호부는 이번 참사의 사망자 중 최소 32명이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라며 가장 어린 사망자는 3∼4세 유아라고 전했다.
 
프라보워 청장은 현재 경찰이 당시 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간 경기가 종료된 오후 10시쯤 벌어졌다.
 
아레마 FC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하자 화가 난 홈팀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고, 수천 명의 관중이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좁은 통로로 인해 뒤엉키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국제축구연맹(FIFA)는 경기장에서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프라보워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으며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최루탄 사용을 포함해 당시 사건과 관련한 현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날 마흐푸드 엠데 정치법률안보 조정장관을 중심으로 각 부처 관계자와 프로축구협회, 학계, 언론 등으로 이뤄진 합동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2∼3주 동안 경찰과 별도로 이번 사고의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