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유승민·안철수 견제…"당원 의사 확실히 반영돼야"
전술핵 재배치 동의 "핵에 재래식 무기로 이길 수 없어"
입력 : 2022-10-12 11:42:43 수정 : 2022-10-12 11:53:03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미래를 위한 개혁' 大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차기 전당대회 경선 룰과 관련해 "원론적 입장에서 본다면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사가 확실히 반영되는 것이 옳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견제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자가 룰에 대해서 얘기하면 적절치 않다"면서도 "원론적인 입장으로 갈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각각 민심과 당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7주 연속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고, 나 전 의원은 다음날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경원'이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지금은 인지도 수준의 조사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당을 대표해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표를 누구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 그래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이끌어갈 수 있는 대표는 누가 돼야 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견제를 이어갔다. 그는 최근 안 의원을 향해 대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안 의원만을 지칭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며 "다음에 대통령 선거에 나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 이번 대표 선거로 나오게 되면 내후년에 있는 국회의원 총선 과정에서 개인의 사심이 작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다음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올 거냐에 관심이 쏟아지면 정국 운영하기 어렵지 않겠냐"며 "(집권)초기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표를 뽑아야 집권여당이 제대로 작동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핵무장을 사실상 완성해 있다고 판단되고, 소형화, 또 다종화된 마당이다. 운반할 수 있는 각종 미사일 종류도 아주 다양화돼 있는 게 드러나 있지 않나"라며 "우리도 자위적 수단을 강구해야 된다. 핵에 대해 다른 비대칭적 무기인 재래식 무기로는 이길 수가 없으니 결국 우리 스스로도 핵 능력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예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기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주국방 능력을 우리 스스로 키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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