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예산 삭감에 유웅환 "1200조 대기업 사내유보금 유입시킬 것"
산자중기위, 중기부 산하·공공기관 국정감사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 첫 공식 발언
입력 : 2022-10-13 14:45:36 수정 : 2022-10-13 14:45:3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내년도 중소벤처기업부 모태펀드 예산이 올해 예산에 비해 40% 가량 줄어드면서 투자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을 유입시켜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공공기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국회의원은 "모태펀드는 출자금 대비 자펀드 조성 효과, 즉 승수효과가 4배가 넘으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다"며 "그런데 내년에는 예산이 올해보다 40% 감소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달리 크게 줄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투자의 유웅환 신임 대표는 "민간쪽 모펀드를 유입시켜 충격을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싶고, 1200조원에 달하는 대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벤처기업에 선순환 될 수 있도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이 나서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이 모태펀드 지원을 받은 '크몽'과 같은 재능 거래 플랫폼이 온라인 리뷰 조작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유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위반이 되는 기업들은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VC) 업계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국회의원이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진행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날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국내 VC들의 규모가 작아 세컨더리 펀드에 해외 자본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실정에 대해 꼬집었다. 세컨더리 펀드는 사모펀드(PEF) 등 위탁운용사(GP)가 지분투자한 회사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저렴하게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가 폭락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질 때 가치가 내려간 회사들을 더욱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홍 의원은 "유의미한 세컨더리 펀드를 매입하는 자펀드가 나올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례적인 상황에 맞춰 모태펀드의 역할을 일시적으로라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도 세컨더리 펀드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세컨더리 펀드가 1조2600억원 정도 된다. 누적으로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것이 5000억원 정도 된다"며 "사실 충분한 여력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투자 활성화가 필요한데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대기업이 벤처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금융회사)도 반쪽짜리 법안이라고 생각하는데, 규제들을 잘 완화해서 민간 자본을 유입시켜 세컨더리 펀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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