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화학업계, 세계 최대 박람회서 전환 기대
SK케미칼·지오·LG화학·롯데케미칼·효성화학 참여…한화솔루션·금호석화 불참
입력 : 2022-10-18 16:31:18 수정 : 2022-10-18 18:36:0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사들이 세계 최대 플라스틱 박람회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9~26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플라스틱·고무 산업 전시회인 'K 2022'가 열린다.
 
'K'는 독일어로 플라스틱을 뜻하는 'Kunststoff'의 첫 글자로, 이 박람회는 미국 NPE(National Plastics Exposition), 중국 차이나플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로 꼽힌다. 3년 주기로 열려 올해 70주년을 맞으며 총 60여개국 30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순환경제, 디지털화, 기후보호 등 업계의 핵심 현안들이 다뤄진다.
 
한국 업체는 31개의 부스를 차지한다. 주요 회사로는 SK케미칼(285130),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SK지오센트릭, 효성화학(298000) 등이 있다.
 
SK케미칼은 '글로벌 에코 트랜지션(세계 친환경 그린소재 전환)'을 주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리사이클 플라스틱,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을 집중 전시한다.
 
오는 19~26일(현지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K 2022’의 SK케미칼 부스 조감도. (사진=SK케미칼)
 
세부적으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CR-Series(화학적 재활용)’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Series(물리적 재활용)’ △소비자가 사용 후 PET(페트)로 재활용이 가능한 ‘클라로(Claro)’로 구성된 ‘지속가능 패키징 솔루션(SPS)’ 라인업을 전시한다.
 
3년전 ‘K 2019’에서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에코트리아 R’을 선보인 이후 기술 개발 및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화학적 재활용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SPS와 함께 전시되는 ‘에코젠 프로’는 내충격성과 식기세척기 내구성을 향상시킨 소재로 스포츠 보틀, 블렌더, 밀폐용기에 사용가능하다.
 
또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PET인 '스카이펫 CR'은 소재가 적용된 생수병 제주삼다수 리본(RE:Born)’을 비롯해 섬유, 필름이 함께 전시된다.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소재로는 100% 식물성 소재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폴리올 에코트리온을 전시한다. 에코트리온은 기존 석유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폴리올을 바이오 물질로 대체하는 신소재로 합성피혁, 의류, 코팅 및 접착 소재, 바이오 스판덱스 등의 핵심원료로 사용된다.
 
에코트리온을 활용해 개발한 고유연 생분해성 소재 에코플란과 열가소성 탄성재료 에코펠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기도 하다.
 
종량제 봉투, 쇼핑백, 지퍼백과 같은 필름 포장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고유연 생분해성 소재 에코플란은 기존 PLA(폴리락틱에시드), PLA·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 소재보다 유연성 및 가공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 함량과 투명도가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필름·섬유 시장을 겨냥한 고기능 탄성재료 에코펠(ECOPEL)도 처음 선보인다. 바이오 열가소성 탄성재료 에코펠은 기존 석유화학 소재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을 보유하면서 바이오 함량을 64%까지 높일 수 있어 엘라스토머 시장의 지속가능 솔루션으로 기대된다.
 
김현석 SK케미칼 GC사업본부장은 “글로벌 화학산업은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라는 패러다임에 기반한 친환경, 리사이클 기술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소재’ 포트폴리오와 친환경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4대 석유화학 업체 중에서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 2곳이 참여한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롯데정밀화학(004000)과 함께 187㎡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는 △수소에너지사업, 배터리소재사업, CCU(탄소 포집·활용) 등 신성장동력 밸류체인을 보여주는 '그린 플레이 존' △스페셜티, 모빌리티, 디자인솔루션 등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스페셜티 솔루션 존'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와 PCR 적용 제품, 의약용 캡슐과 식품 등 그린소재를 배치한 '프로젝트 루프/에코 프렌들리 존' 등의 3개 부문으로 구성했다.
 
행사에서 올해 정립한 비전 ‘Every step for green(녹색을 향한 매 발걸음)’을 보여줘 친환경 스페셜티 소재의 역량을 부각할 계획이다.
 

‘K 2022’ 롯데케미칼 전시부스. (사진=롯데케미칼)
 
LG화학(051910)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테마로 △2050 넷제로 실현을 위한 지속가능 제품 △차세대 기술력이 담긴 친환경·생분해·재활용 소재 △글로벌 고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DX(디지털 전환)플랫폼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특히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PLA, 땅에 묻으면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소재 PBAT, 친환경 재활용(PCR) 제품,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하는 고성능 단열재인 에어로젤(Aerogel) 등 차세대 소재 기술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에어로젤은 고성능 단열재로 95% 이상이 기체로 이뤄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불린다. 공기처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으로 대기권에 진입할 때 높은 고열을 견뎌야 하는 우주선과 우주복 등에 단열재로 사용된다.
 
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용 필름(POE),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춘 탄소나노튜브(CNT) 등 주력 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디지털 통합 구매 플랫폼 'LG Chem On'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 운영된다. 고객의 관점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 쇼핑몰처럼 실시간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LG화학이 가진 차세대 Sustainability 소재·기술이 전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니즈에 맞게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친환경 소재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 2022’ LG화학 부스. (사진=LG화학)
 
효성화학의 경우 기존 PP(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원료를 5가지 용도별로 카테고리로 분류해 파이프·식품용기·필름·메디컬·자동차 등에 쓰이는 제품들이 기존과 동일하게 전시된다.
 
이번에 추가로 친환경 제품들을 부스에 배치하며 다회용기 업사이클링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해당 제품도 전시한다. 폐어망을 리사이클링한 제품도 있다.
 
이외에 4대 석화사 중 금호석유(011780)화학과 한화솔루션(009830)은 불참한다. 금호석유화학은 부스를 차리지 않고 참관 내지 고객사 미팅 정도의 활동만 한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유럽에서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통상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전시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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