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BC방송, 비자 취득 실패로 중국에서 철수
입력 : 2022-11-03 21:46:30 수정 : 2022-11-03 21:46:3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러시아에 이어서 중국에서도 철수했다.
 
CBC 브로디 펜론 보도국장은 2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 내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2년간 중국 당국의 비자 허가를 기다렸지만, 무위로 돌아갔다"며 "2020년 10월 중국에 비자를 신청했고 이후 자사가 2년간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과 여러 차례 접촉을 했지만 결국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의 영어 특파원도 2020년 초 중국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베이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만 제한적인 취재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펜론 국장은 "추방이나 성명은 없었지만, 우리의 기자들은 특파원으로서 비자를 얻지 못한다"며 "기자들을 환영하고 언론의 취재를 존중하는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개설할 수 있는 지국을 중국에서는 불가능했다"고 적었다.
 
그는 "베이징 지국 폐쇄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그렇게 내몰렸다"며 "우리는 중국과 동아시아를 커버할 새로운 장소를 모색할 것이며 향후 2년간은 대만에 특파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언젠가 우리의 기자들에게 다시 문을 열기를 희망하며, 러시아 역시 언젠가 우리를 추방한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CBC방송은 개국 40년 만에 베이징 지국의 문을 닫게 됐다.
 
앞서 CBC방송은 지난 5월 러시아에서도 퇴출됐다. 지난 3월, 캐나다 당국이 러시아 관영 방송 RT의 방송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캐나다의 행위에 대한 대응 조치 도입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CBC 모스크바 지국을 폐쇄하고 지국 소속 기자들의 취재 허가증과 비자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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