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주장, 정영학 녹취록과 정면 배치…700억 주인은 유동규"
"검찰, 물증 제시 못한다면 '조작 수사'로 영원히 기록"
입력 : 2022-11-13 14:12:55 수정 : 2022-11-13 14:12:55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은 최근 전문이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을 근거로, 검찰이 의심하는 혐의와는 정반대 증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분명하다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핵심 물증을 제기하지 ‘조작 수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오후 ‘하늘에서 뚝 떨어진 428억원 약정설’이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냈다. 해당 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명의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게시됐다. 
 
김 대변인은 “검찰 영장에 김용·정진상·유동규 세 사람이 천화동인 1호 배당금 700억원(세후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며 “그러나 이는 검찰이 그동안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녹취록’과 정면 배치된다”고 했다. 
 
그는 “'2020년 10월30일 정영학 노래방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유동규·정영학·김만배는 유동규에게 700억원 배당금을 어떻게 줄지 법적 절차까지 의논했다”며 “이 녹취록에는 정진상과 김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박영수·곽상도·권순일·조재연·최재경·홍선근·김수남·윤창근·이기성(박영수 인척) 등 일명 '50억 클럽'과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된다”며 “무엇보다 700억원의 주인이 유동규 단 한 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남욱이 소송을 하면 김만배가 조정합의금 명목으로 700억(세후 428억원)을 남욱에게 지급하고, 남욱이 유동규에게 이 돈을 전달하기로 입을 맞추는 내용이 나온다”며 “김만배는 이 과정에서 남욱이 중간에 가로채지 않을지 걱정까지 한다”고 했다. 그는 “이 돈이 정진상·김용 몫의 뇌물성 자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은 이 사실을 토대로 유동규를 700억원 소유자로 인정해 2021년 10월21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60차례 이상 재판을 진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방향이 바뀐 건 윤석열정부 들어서였다고 김 대변인은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들어 수사 검사들이 바뀌자 ‘정영학 녹취록’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인사로 대장동 수사팀이 박영수 특검단 출신 검사들로 재편되면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수사 검사들이 교체된 후 검찰은 뒤바뀐 유동규의 진술만을 근거로 천화동인 1호가 김용·정진상·유동규 3인방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검찰은 핵심 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을 스스로 뒤집고 자신들이 작성한 공소장마저 부정한 만큼 뒤바뀐 주장에 필적하는 객관적인 물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만약 검찰이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한동훈, 이원석, 송경호, 고형곤, 엄희준, 강백신, 정일권, 호승진 등의 이름은 ‘조작 수사’를 위해 1년 넘게 진행된 검찰의 수사 결과마저 뒤집은 인물들로 후배 검사들과 대한민국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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