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핼러윈 안전 정보보고서 삭제' 경찰 정보라인 송치
서울청·용산서 관계자 2명 증거인멸교사 혐의
입력 : 2022-12-13 12:14:36 수정 : 2022-12-13 12:14:3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핼러윈 축제 대비 작성된 안전 정보보고서 삭제 혐의를 받는 박모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과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 등 경찰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특수본은 13일 오전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된 건 특수본 출범 43일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참사 직후 핼러윈 대비 위험분석 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서울서부법원 김유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지난 5일 이들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경무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를 받고 있다. 김 경정은 박 경무관의 지시를 받아 부하직원을 시켜 핼러윈 안전대비 관련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다.
 
특수본은 김 경정의 지시로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를 받는 용산서 정보과 직원 A씨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이로써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대한 특수본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수본은 보고서 삭제 과정에서 김광호 서울청장이 개입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용산서ㆍ용산소방서 소속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임재 전 용산서장(총경)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과 타 기관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영장 신청을 위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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