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사회' 무주택·다주택자 자산격차 19배…대학 중도 포기↑
3년간 무주택 가구 순자산 610만원…다주택자 2억3000만원↑
무주택 대비 순자산 규모 1주택자 6.6배·다주택자 19배↑
서·고·연 휴학생 비율, 최대 2.6%포인트↑…중도탈락 3.6%
학사 취득 유예생 늘고 인문계 고용률 6.1%포인트↓
입력 : 2022-12-13 16:38:36 수정 : 2022-12-13 16:38:5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최근 집값 폭등으로 주택이 없는 가구와 비교해 다주택 가구의 자산 격차가 19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이후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대학 졸업자 취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여성·전문대 졸업자의 임금 수준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학생과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늘었다.
 
통계청은 13일 인구, 노동, 주거, 소득·자산 등 영역별로 각계 전문가 의견과 주요 동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발표했다.
 
◇ 집값 상승에  무주택·다주택자 순자산 '15.6배→19배'
 
2018년 1월과 비교해 지난해 1월 주택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무주택자와 1주택자·다주택자 간의 자산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특히 무주택임차가구의 순자산 중위값은 339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610만원 증가에 그친 반면, 1주택자 가구는 2억10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5500만원 늘었다. 
 
다주택자가 가구는 5억30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2억3000만원 더 늘었다. 순자산 규모는 무주택임차가구 대비 1주택 가구는 6.2배에서 6.6배로, 다주택 가구는 15.6배에서 19.0배로 증가하는 등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역별 주택 유무에 따른 격차도 컸다. 서울의 경우 무주택 가구 대비 1주택 가구의 순자산 규모는 6.5배에서 9.5배로 커졌다. 다주택 가구는 16.0배에서 20.7배로 더 컸다. 서울 이외 수도권은 무주택 가구에 비해 1주택 가구는 6.7배에서 8.5배로, 다주택 가구와는 15.6배에서 18.4배 수준이었다.
 
2010년대 말부터 2021년까지 주택, 토지, 건물을 비롯해 부동산 자산의 가격과 전월세가격 등이 폭등하면서 자산의 증가속도가 소득의 증가속도를 상회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구당 평균 소득은 4027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자산액은 가구당 평균 2억5120만원에서 4억1755억원으로 66.2% 늘었다. 
 
소득 10분위와 1분위의 '소득과 보유자산액'의 상대적 분배격차를 살펴봐도 2020년 가구당 평균 소득은 고소득층 상위 10분위(1억5465만원)가 저소득층 하위 1분위(681만원)의 22.7배로 조사됐다.
 
평균 자산보유액은 상위 10분위(9억8824만원)가 하위 1분위(1억9018만원)의 5.2배로 소득에 비해 자산격차가 상당히 적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 관련 자산이 약 90%에 가까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금융자산 비중은 10% 정도로 상당히 낮다. 부채는 금융기관 대출이 3분의 2 수준이고, 나머지는 전월세보증금으로 구성됐다.
 
통계청은 13일 인구, 노동, 주거, 소득·자산 등 영역별로 각계 전문가 의견과 주요 동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 상위권 대학 휴학생 늘어…인문사회계열 고용률 6%↓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휴학생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보다 1.7~2.6%포인트 늘었다. 대학 생활을 충분히 누릴 기회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반수(학교를 다니는 상태에서 재수) 준비 등을 위한 휴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대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도 탈락률이 3.3%에서 3.6%로 0.3%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마저 휘청하자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대의 경우 2019년 202명에서 2021년 340명으로, 일반대는 1만3241명에서 1만9016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대졸자의 취업은 더 힘들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 기준 졸업생의 고용률은 전문대 63.5%, 일반대 61.9%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 기준 고용률은 전문대 63.0%, 일반대 57.6%로 하락했다.
 
일반대의 경우 고용률이 4.3%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전문대의 경우 고용률이 0.5%포인트 하락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다.
 
전공계열별로 보면 이공계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없었지만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고용률이 6.1%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시기 대학교 졸업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 변화를 살펴보면 상승 폭이 과거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월평균 임금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일반대 졸업자보다 전문대 졸업자에게 컸다.
 
일반대 졸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2019년 208만2000원에서 2020년 211만5000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2019년 186만8000원에서 2020년 174만300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대졸자 임금은 2019년 188만8000원에서 2020년 183만4000원으로 하락했지만, 남성 대졸자 임금은 216만8000원에서 220만80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2019년과 비교할 때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자 수는 약 1만5000명 감소했지만 종사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청년 취업자 수는 약 6400명 늘었다.
 
통계청은 13일 인구, 노동, 주거, 소득·자산 등 영역별로 각계 전문가 의견과 주요 동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발표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안내가 붙은 대학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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