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종합)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비행거리 250·350km
5일 전 정찰위성 시험…미 안보리 의장성명 논의 등에 반발 추정
입력 : 2022-12-23 18:28:33 수정 : 2022-12-23 18:28:33
지난 10월11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정찰위성 시험 목적을 내세워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이후 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4시3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250여km와 35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8일 MRBM을 발사한지 5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이를 '군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로켓을 쏘는 사진과 서울·인천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내년 4월까지 정찰위성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남측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사진에 대해 '조악하다'고 평가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측에서 북한의 위성사진을 놓고 '조악한 수준' 등의 전문가 평가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소위 전문가들이라 하는 것들이 남을 깎아내리는 데만 골몰하다나니 상식 밖의 말을 내뱉을 수밖에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미국이 지난달 18일 북측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논의한 데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미국이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이사국과 논의한 데 대해 "우리가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일 한미 공군이 첨단 스텔스전투기 F-22, F-35A, 전략폭격기 B-52H 등을 동원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따라 북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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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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