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짓는다"…차업계, 전기차 인프라 경쟁도 치열
테슬라, 국내 고속 충전소 100곳 등 규모 확대
현대차, 국내 사업자와 '이피트' 구축 속도
쌍용차 무선충전 기술 개발 시범사업 나서
LG-SK-한화 등 대기업도 충전 서비스 육성
입력 : 2022-12-27 06:00:00 수정 : 2022-12-27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충전소를 구축하며 전기차 뿐만 아니라 인프라 경쟁에도 나섰다. 특히 고속 충전기 확대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에 맞서 현대차(005380)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LG, SK 등 대기업들도 충전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26일 테슬라에 따르면 테슬라가 운영하는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수퍼차저'는 현재 국내에 약 100곳이 구축됐다. 내년 운영 예정인 곳만 60여 곳에 달한다.
 
제주 새빌 이피트.(사진=현대차그룹)
 
완속 충전시설인 '데스티네이션'은 전국 120여 곳에 달한다. 테슬라는 향후 2년간 글로벌 고속충전소 규모를 3배로 늘릴 예정이다.
 
테슬라는 15분에 주행거리 200㎞ 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를 통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가 전 세계에 운영하는 수퍼차저는 3000곳, 고속충전기는 3만대가 넘는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8분 안에 충전할 수 있다.
 
이피트는 전국 고소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총 26곳이 구축됐다. 현재 6만명에 달하는 이피트 가입자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스타코프, 에스트래픽,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차지비, 차지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국내 충전사업자 6개 회사와 결성한 '이피트 얼라이언스'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및 파라다이스시티에 전기차 충전 시설인 'BMW 차징 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의 경우 총 40기, 동시 80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고 모든 방문객이 이용 가능하다.
 
BMW 코리아는 2023년까지 강원, 경기, 경남, 서울, 제주 지역 호텔 및 리조트 등 여가시설에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대형 쇼핑몰, 오피스 밀집 지역, 공원 등을 중심으로 전국 20개소 이상의 BMW 차징 스테이션 구축 등 총 10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쌍용차(003620)는 2024년까지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 무선 충전 플랫폼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무선 충전 플랫폼은 61.5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 이모션에 22kW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하는데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쌍용차는 현재 정차 중 무선 충전뿐만 아니라 급전선로를 통해 주행 중에도 충전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비해 충전기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며 "완성도가 높은 전기차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여기에 걸맞은 충전 시설도 각 국가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 외 국내 대기업들도 뛰어들었다. LG전자(066570)는 최근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SK그룹은 전기차 충전 장비 업체 시그넷브이(현 SK(034730)시그넷)를 인수했다. 한화그룹도 한화솔루션이 올해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섰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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