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대한민국도 다양한 장르 있음을 전 세대 알릴 것”
나훈아·심수봉·임영웅 이어 KBS 대기획 콘서트
“음악은 음식과 같아…편식하면 안된다고 생각”
입력 : 2023-01-18 15:22:49 수정 : 2023-01-19 09:09:4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개인적으로 음악이라는 것은 음식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레, 평양냉면, 김치찌개 같은 개인별 취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체 건강을 위해 편식하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정신건강을 위해 음악도 편식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다양한 록 장르들이 있다는 것을 모든 세대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록 밴드 송골매의 '설 연휴 KBS 대기획 콘서트(21일 토요일 오후 950분부터 KBS 2TV 방영)' 기자간담회. 원년멤버 배철수(71, 기타·보컬) 2집부터 전성기 중추였던 구창모(70, 보컬) '이번 방송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는지' 물은 본보 기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배철수는 "정통 록부터 포크, 솔로 발라드, 세미 트로트까지 아우르는 우리의 음악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구창모는 "저희 음악 뿐 아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록 밴드 송골매의 '설 연휴 KBS 대기획 콘서트(21일 토요일 오후 9시50분부터 KBS 2TV 방영)' 기자간담회. 배철수와 편은지 PD, 구창모.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록 밴드 송골매가 설 연휴 KBS 대기획 '40년만의 비행'으로 안방을 찾습니다. 지난해 배철수와 구창모가 38년 만에 진행한 전국투어 '열망'을 방송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해 내보내는 것입니다.
 
KBS 대기획 콘서트는 지난 2020년 추석에가황나훈아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2021트로트 발라드 여왕심수봉 그리고 2021년 연말트로트 스타임영웅 콘서트로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송골매의 38년 만의 재결합 공연은 조용필 신곡과 산울림 리마스터링 LP와 함께 '록의 회귀 현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대기획 역시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록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송골매의 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공연에는 20-30대 분들이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많이 보러 와주셨거든요. 예전 음악 같지가 않다고, 깜짝 놀라셨다고 해요. 송골매 음악이 그렇게 힙하게 들렸다는 거죠. 젊은 세대들이 이번 KBS 설 대기획을 꼭 좀 봐주셨으면 하는 게 제 희망사항입니다."
 
배철수는 "송골매는 가수가 아니라 밴드"라며 "가수들은 스포트라이트가 노래하는 사람에게만 집중되지만, 밴드는 전체적인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초점을 둔다. 드럼, 베이스, 기타 하나 하나 밴드 음악의 진수를 맛보시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록 음악이 약세라고는 해도 우리가 음악을 할 당시 세대들은 비틀스, 롤링스톤즈, 블랙사바스까지 록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두가 모이는 명절에 젊은 세대들과 부모 세대들이 교류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록 밴드 송골매의 '설 연휴 KBS 대기획 콘서트(21일 토요일 오후 9시50분부터 KBS 2TV 방영)' 기자간담회. 배철수와 편은지 PD, 구창모.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배철수와 구창모는 한국식 그룹사운드의 원형이자 송골매의 역사 자체입니다. 지난해 이들은 1980년대 활동 당시 기성 가요계와 방송사의 경직된 문화를 타파한 록 밴드이자, 자유로운 청년문화의 표상, 그대로 무대에 섰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2시간 가량 총 26곡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대기획에서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2, 1982)' '모여라'(9, 1990)' 같은 대표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장기하와 엑소 수호 같은 후배 가수부터 배우 이선균 등이 게스트로 참여합니다.
 
이번 대기획 방송은 사실상 송골매의 국내 마지막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철수는 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왔고, KBS 방송을 끝으로 국내에서 송골매는 끝나는 것이라며 내년 3월 미국 투어와 2장짜리 실황 LP 발매 계획을 추진하고는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창모는 살아보니 인생의 방향이 어떻게 갈지는 모르기 때문에 장담은 못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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