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만지고 싶은 기분'·'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외
입력 : 2023-01-27 12:17:00 수정 : 2023-01-27 12:17: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부터 연극 비평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같은 작품에서 활약해온 배우 김신록이 4년여간 25명의 배우를 만나 연기에 대해 묻고 답한 인터뷰집. 연기라는 활동을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준비된 상태라 하고, 나를 확장하고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어떤 때는 하루 다섯 시간 이상씩 몸 훈련을 하는 것이며, 서울과 지방을 오가거나 새벽 노동도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연극이란 삶의 편편이 예술이 되는 숭고한 순간’.
 
 
배우와 배우가
김신록 지음|안온북스 펴냄
 
뮤지션이자 제주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주인이며, 작가이기도 한 요조가 만짐을 섬세하게 관찰해 풀어냈습니다.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서로의 몸이 닿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기록입니다. 가까운 사이의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만짐이란, ‘다정한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행위’. 지난 몇 년간 거리 두기비대면의 시대를 살며 새롭게 깨달은 만짐의 의미, 서로 몸이 닿으며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습니다.
 
 
만지고 싶은 기분
요조 지음|마음산책 펴냄
 
저자는 미국 예일대 우수 강의상인 렉스 힉슨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교수입니다. 인간의 사고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본적 오류, 편향에 대한 강연으로 세계 석학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고정관념과 편견이 사회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상관관계를 풀어내고, ‘더 나은 결정을 위해서는 생각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정치의 양극화, 기후 변화, 인종 프로파일링, 경찰 총격 같이 오늘날 산재한 사회 문제의 근원적 원인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씽킹 101
안우경 지음|김보람 옮김|흐름출판 펴냄
 
저자는 클래식 음악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하는 음악 작가입니다. 어느 날, 새로운 원고를 집필하던 중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17일간 혼수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수술 후 언어와 운동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팬데믹 여파로 친구, 가족과 떨어져 고통과 고립의 시간을 보내던 그를 포옹한 건 클래식 음악입니다. “오늘의 곡을 듣고,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하루 분량의 따스함이 찾아온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를 듣고 치유 과정을 풀어줍니다.
 
 
11클래식 1포옹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이석호 옮김|윌북 펴냄
 
1992년 시선집 기러기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시인이 길이도 형식도 자유로운 40편의 시를 수록했습니다. 숲과 호수, 동식물, 날씨 등 직접 관찰한 자연 세계의 경이를 내적인 대화체로 풀어내는 시어들입니다. ‘장미는 온종일 장미로서 책임감 갖고 모래 위를 하늘을 푸른 바다를 살펴보느라 바빴으니’ ‘긴 속눈썹 아래 행성처럼 빛나는 개들의 눈을 봐. 들여다 봐삶이 죽음으로, 다시 부활로, 소멸로 이어지는 순환을 빛나는 시어들로 읊습니다.
 
 
서쪽 바람
메리 올리버 지음|민승남 옮김|마음산책 펴냄

저자는 어릴 적 귓병으로 오른쪽 청력을 상실했습니다. 이때부터 소통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했고, 이후 기록은 몸 기능의 일부로 작동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임종을 앞둔 말기 환자 88세 노인을 돌보며 써내려 간 기록입니다. 저자는 간병사로서 발마사지를 해주며 삶과 기쁨을 새롭게 깨닫는 순간들을 노인과 함께 공유합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가 꼭 암울하거나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지금, ‘돌봄과 사회 제도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인간적인 죽음을 위하여
유성이 지음|멘토프레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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