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 1만5천명 넘어
입력 : 2023-02-09 11:11:20 수정 : 2023-02-09 11:11:2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1만5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섰지만 피해 범위가 넓고 구조 여력이 부족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저녁까지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1만239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리아는 3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냈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도 구조대와 지원 인력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EU는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650만 유로(약 88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전날 트위터에서 "카흐만마라슈를 강타한 최초 지진 이후 700번의 여진이 잇따랐다"며 총 6만명 이상의 인력이 피해지역에 파견돼 구조 및 지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시리아에 대한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CNN은 튀르키예에만 총 70개국과 14개 국제기구가 지원에 나섰으나,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지원 제공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피해가 집중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시리아 반군의 통제 하에 있어 구호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아에 직접 구호물자를 보낸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이란,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인도 등 주변 소수 국가에 불과합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생존자가 지금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튀르키예 남부 광역 하타이 도심이 지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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