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악마화' 위해 반인도 범죄 주장"
해리스 부통령 "러, 반인도범죄 저질렀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 없어"
입력 : 2023-02-20 10:34:04 수정 : 2023-02-20 10:34:04
우크라이나 부차의 임시 매장지에서 발굴된 시신을 축성하는 신부.(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반인도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자 러시아 측이 이에 반발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전날인 18일 커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세계 최대 안보 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태와 관련한 법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인도에 반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는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편다"며 "미국의 이런 주장은 러시아를 겨냥한 이번 하이브리드 전쟁에서 러시아를 악마화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덧붙였습니다.
 
보통 반인도 범죄는 대량학살, 강간, 고문, 살인, 강제이주 등이 거론되는데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아이를 상대로 조직적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증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국이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와 대러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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