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고객 와우 혁신 이제 초기 단계, 앞으로 더 성장"
"유통시장 점유율 아직 한자리 수"
와우 회원 1년 만에 200만명 증가
입력 : 2023-03-01 10:48:26 수정 : 2023-03-02 09:18:49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왼쪽 세 번째). (사진=AP·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쿠팡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0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쿠팡의 영업적자는 1년 전과 비교해 92% 줄이는 등 외형과 내실을 다잡았단 평입니다. 
 
1일 쿠팡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년 만에 200만명이 증가한 11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10월 서비스 출범 4년 만의 성과입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를 통해 가성비 제품을 이용하는 충성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쿠팡의 유통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2026년까지 718조원(547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을 한번 이용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활성 고객의 3분의 1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수백만개 로켓배송 상품이 있지만 상품군 확대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가운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소비자는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가격·상품군' 3가지 모두 충족
 
(사진=쿠팡)
 
실제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지난 4분기 1000만명을 돌파하며 11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0년 말 600만명에서 2년 만에 500만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김범석 의장은 서비스·가격·상품군 등 3가지 요인을 모두 충족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와우 회원은 200만명 증가했는데 이들의 소비액과 구매 빈도는 일반 회원보다 몇 배 더 높았다"며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활성고객 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전체 활성 고객 수는 4분기 1% 증가했지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사업 고객 수는 지난 4분기 5% 늘어난 점을 볼 때 쿠팡이츠 사업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2018년 처음 쿠팡을 사용하기 시작한 고객 집단(코호트)의 구매 금액은 쿠팡 이용 2년차에 1.66배, 4년차에 3.59배, 5년 차에 4.74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코호트는 기존에 이용을 시작한 코호트보다 소비 수준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김범석 의장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다.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향후 수년간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 등 물류 혁신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성장 여지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로켓배송 상품은 수백만개에 달하지만 아직 포함되지 않은 훨씬 많은 상품들 앞에서 이 숫자는 무색하다. 다양한 인기 제품 카탈로그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상품군 확대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쿠팡의 20개 카테고리 중 9개 이상에 대해 구매 이력이 있는 활성 고객은 현재 20% 밖에 되지 않으며, 이 고객들은 평균 고객의 2.5배가 넘는 금액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는 "4분기 활성 고객의 3분의1 만이 로켓프레시 고객이었다"며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이 아직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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