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폭행보' 이재용, 미·중·일 삼각파도 대처
일본 게이단렌 간담회 이어 다음달 윤 대통령 방미 합류 가능성
중국발전포럼 참석 유력…미중 갈등 속 삼성전자 돌파구 마련할지 관심
입력 : 2023-03-15 16:03:58 수정 : 2023-03-15 16:25:5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광폭행보를 펼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재계 인사들과의 인적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차원입니다. 특히 미중 갈등 속 미국의 반도체 패권주의가 심화되면서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의 불확실성을 맞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3개국 방문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방일 동행에 이어 다음달 26일 방미 유력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합니다. 공식 경제 사절단은 아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간담회를 열고 양국 경제인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이 회장은 다음달 26일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도 동행할 것이 유력합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업계 우려가 큰 만큼, 피해 최소화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이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설립 중인 파운드리 공장을 찾을지도 관심을 모읍니다.
 
'중국발전포럼' 참석 가능성…미중 갈등 속 해법 모색
 
이 회장이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오는 25~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China Development Forum)  2023'에 참석키 위해서입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CDF에는 글로벌기업 경영진의 참석이 예상됩니다. 올해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도 참석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CDF 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현 상황을 전달하고 대응책을 도출해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로 인해 삼성전자가 중국 투자를 축소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삼성전자의 매출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등 시장 점유율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뒤처지는 상황입니다. 방중을 통해 이 회장이 중국 시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중국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힐 기회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관측입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공장, 스위스 다포스 포럼 등 회장 취임 후 글로벌 보폭을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 캠퍼스(17일) 등을 두루 돌며 반도체 패키지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기술을 점검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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