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성장률 상향, 한국만 '1.5%'…동아시아 중 '최하'
아시아 지역 성장률 상향…한국만 1.5% 유지
경기 둔화·불확실성 이유 제시…동아시아 중 최하
물가 상승률 올해 3.2%→내년 2.0% 안정세 예상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 대비해야"
입력 : 2023-04-04 11:13:33 수정 : 2023-04-04 17:04:3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꺼져가는 우리나라 수출 엔진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 둔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긍정적 전망치와 달리 한국만 종전 수준을 유지한 셈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 홍콩, 대만, 몽골 등 동아시아와 비교해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ADB가 4일 발표한 '2023년 아시아 경제 전망'을 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이 1.5%를 예상했습니다. 내년에는 2.2%로 점차 회복세를 전망했습니다.
 
이번 ADB의 전망치는 정부(1.6%), 한국개발연구원(KDI·1.8%), 한국은행(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 국제통화기금(IMF·1.7%) 등 주요 기관보다 낮습니다. 
 
동아시아 국가의 평균 성장률은 4.6%로 한국은 중국(5.0%), 홍콩(3.6%), 대만(2.0%), 몽골(5.4%)과 비교해 가장 낮게 예측됐습니다.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그간의 통화 긴축 효과 등 요인으로 인해 올해 3.2%, 내년 2.0%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인 ADB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직장인들 모습. (사진=뉴시스)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중국의 회복과 인도의 견고한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4.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직전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ADB는 "중국의 급격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향후 아시아 지역 성장률의 상방 요인"이라며 "고부채·고금리로 인한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상품 가격 재급등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 통화 긴축 가능성 등 도전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식품 가격 안정 등 요인에 따라 올해 4.2%, 내년 3.3%로 점차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시아 저소득국과 관련해서는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고 진단하는 등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효율적이고 공정한 '넷-제로' 전환을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개혁 등 가격 개혁, 규제·인센티브를 통한 저탄소 대응 촉진, 기후 변화 대응 과정에서 공정성 보장을 위한 조치도 제언했습니다.
 
한·중·일 3국과 아세안 10개국의 거시경제조사를 지원하는 국제기구 '암로(AMRO)'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재정 건전성 제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을 경제 성장 과제로 지목했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감안한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의 대비를 권고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인 ADB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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