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철회 마땅"
"도청 사실이면 미 사과 촉구해야…외교 기본축은 한미동맹"
"이재명은 위험 인물?" 질의에 "측근 사망 안타깝고 유감"
입력 : 2023-04-12 06:00:00 수정 : 2023-04-12 08:08:57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인류 보편적 정의와 양심에 어긋난다"며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한일 정상회담, 얻은 것 없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외교의 가장 기본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도 손해 봤다는 생각도, 어느 한쪽도 과도하게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윤석열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향후 집권하면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윤석열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해결 방안을 무효화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한일 간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식은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제안이었고 장관 간의 합의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효화하고 어쩌고 할 사안도 아닌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도청 파문엔 "사실이라면 동맹 훼손"
 
최근 불거진 미국 정보기관 중앙정보국(CIA)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사실이 아닌 문서 위조의 결과이기를 바라지만,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도청의 실체 여부에 대해 사실조사를 국회 차원에서 최대한 하고, 또 사실이라면 재발 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우리 정부의 도청 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외교의 기본 축이 한미동맹이라는 점은 부연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더해 중국, 아세안, 유럽 등과도 기후위기, 탄소중립, 한반도 평화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성장한 국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전략적 자율성을 발휘할 때 우리나라와 국제사회가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은 위험인물?""측근 사망 어떤 영향도 못미쳐"
 
북핵 고조에 따른 전략적 핵무기 배치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한반도의 핵개발이 이뤄질 경우에는 더 이상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실효성도 없고 필요성도 없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자체 핵개발 주장은 안보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 관련한 질문도 잇따랐습니다. '측근 5명이 사망했다. 이재명이란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하느냐'는 질의에 "제 주변 분들이 본인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이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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