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주민들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철회하라"
마포구 주민 "마포구에 신규 소각장 건립 시도하는 것은 행정폭력"
주민들, 소각장 입지 선정에 부패행위 포착해 권익위 신고하기도
마포구청장 "쓰레기 처리할 올바른 방법 찾아야…오 시장 만나 소통하겠다"
입력 : 2023-04-16 06:00:10 수정 : 2023-04-16 06:00:10
 
 
[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마포구 주민들이 서울시의회 앞에 모여 마포구에 쓰레기 소각장 추가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습니다. 
 
마포구 주민들은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의회 앞에서 '마포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철회 마포 주민 궐기대회'를 열고 서울시가 마포구에 짓겠다고 발표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궐기대회에는 김기덕 서울시의원, 최은하 서울시의원 등 마포구 지역구 시의원들도 참석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세훈 시장 일정 맞춰 진행"소각장 있는 곳에 소각장이 웬 말"
 
이날 집회는 서울시의회 제318회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일정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마포구 주민들과 만나 "아직 신규 소각장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서울시는 작년 12월 소각장 설치를 위해 상암동 일대 전략환경평가를 진행하는 등 소각장 입지 선정을 강행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마포구 주민들은 서울시와 재차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각장 건립계획) 백지화를 얘기하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전달받았습니다.
 
마포구 주민들은 서울시의회 앞에서 "마포구에 살고싶다 소각장을 폐기하라", "소각장이 있는 곳에 소각장이 웬 말이냐"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가 이미 750t 규모의 소각장을 가지고 있는 마포구에 1000t 규모 소각장을 추가 설치하려는 것은 행정폭력이나 다름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마포구 소각장 추가 건립 반대 궐기대회 (사진 = 정동진 기자)

아마게르 바케와 상암동은 입지 달라…"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정"
 
최 의원은 오 시장이 유럽 출장 중 언급한 '아마게르 바케'와 마포구 소각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이야기하고 있는 '아마게르 바케'는 상암처럼 주민들이 살고있는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에 지어진 것"이라며 "미국의 쓰레기장을 보아도 '아마게르 바케'를 보아도 어디에도 이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정은 없었다"고 서울시를 비판했습니다. 
 
마포구 주민들은 이날 서울시 광역자연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 부패행위가 있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소각장 입지 선정 과정에서 기밀이 유지되지 않았고, 소각장 관련 용역을 맡은 회사가 (또 다른 후보지였던) 강동구에 부동산을 소지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있어 부패행위가 있다면 처벌해달라는 취지로 권익위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포구청장, 신규 소각장 건립 반대"오 시장 만나면 적극적으로 말하겠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3월 27일 '재활용 중간처리장'을 선보이며 "쓰레기를 처리할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처리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마포구 신규 소각장 건립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박 구청장은 "소각장을 상암동에 설치한다고 (서울시가) 결정한 이후 오 시장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오 시장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신고하는 마포구주민들 (사진 = 마포소각장 추가 백지화투쟁본부)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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