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구속' 에코프로발 2차전지주 흔들…개미 선택은?
이동채 회장 '법정 구속'…에코프로 관련주 일제히 하락
2차전지 종목 주춤하자 국내 증시도 '먹구름'
입력 : 2023-05-15 06:00:00 수정 : 2023-05-15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한 종목은 에코프로(086520)입니다. 어마무시한 상반기 상승세로 전 국민이 에코프로를 주목했는데요. 최근엔 흐름이 꺾였습니다. 증권가에서 발간한 매도 리포트에 이어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된 영향입니다. 에코프로를 필두로 2차전지에 집중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흐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조정세를 뛰는 2차전지 관련주에 낙폭과대를 빌미로 추가로 유입될 지, 다른 유망 섹터로 옮겨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동채 구속' 영향 어디까지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 11억원을 얻은 혐의로 열린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 벌금 22억원, 추징금 약 11억원을 선고했는데요. 재판부는 "실형이 선고된 이상 도주 우려가 높다"며 이 전 회장의 법정 구속도 결정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 이 회장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를 통해 미리 주식을 사서 이후 차익 1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아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었죠. 1심에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항소심인 2심에서 처벌이 더욱 무거워진 것입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 기업 오너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11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6.86포인트(0.83%) 상승 출발했지만 에코프로그룹주의 동반 약세로 인해 5.20포인트(0.63%) 내린 824.54로 장을 마쳤네요. 같은날 에코프로는 6.78%, 에코프로비엠은 4.10% 하락했습니다. 엘앤에프(066970)도 4.11% 떨어졌죠.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 내렸습니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 에코프로와 함께 포함된 종목들도 이날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003670)(-1.47%), LG에너지솔루션(373220)(-2.30%), LG화학(051910)(-2.54%), SKC(011790)(-2.36%), SK이노베이션(096770)(-1.16%) 등이 약세를 보였네요.
그래픽=뉴스토마토
 
2차전지주, 증시 전반에 영향 
 
글로벌 대표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 불발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지난 12일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5월 정기 리뷰가 발표됐는데요.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후보 종목에 들었지만 극단적인 가격 상승 조건에 의해서 MSCI 편입이 불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장의 주도주인 2차전지와 지수 전체 흐름의 상관 관계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2차전지 관련주의 약세를 증시 전반의 투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들의 상승세는 멈췄지만 지수 시가총액 상위 포지션에 위치하는 만큼 지속된 조정에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커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전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고점 이후 2차전지 약세가 지수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불확실성 회피 심리가 당분간 작용할 것이고 2차전지를 제외한 업종의 주가 차별화가 중요해진 구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개미투자자들, 에코프로 버릴까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에코프로에 올해 초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렸기 때문에 향후 개인의 시장 내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은 올해 에코프로를 1조8605억원, 에코프로비엠은 977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코스닥 개인 순매수 순위 1, 2위죠. 이번주 에코프로는 개인 순매수세가 약해졌고 에코프로비엠은 개인 순매도 코스닥 1위입니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의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한재혁 연구원은 "개인들의 거래금액은 최근 CFD 사태 이후 투심이 꺾이며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개인들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코스피는 약 54.5%, 코스닥은 약 82.46%의 비중으로 거래를 행했고 더 높은 거래 비중에 상대적으로 코스닥은 열위한 퍼포먼스를 시현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개인의 수급이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에 남을 것인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시장은 집중하고 있는데요.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2차전지 과열로 인해 향후 개인 수급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2차전지가 실적과 상관없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이 들어간다면 코스닥 지수는 8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900선을 상회한 바 있는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 하락으로 10일 기준 830선을 하회했다"며 "최근 에코프로그룹의 대주주와 임원들이 에코프로그룹주를 매도한 점도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유준 연구원은 "2019년 8월 이후 반등 구간에서 조선주는 차별적 강세를 보였는데 현재 2차전지에 대응이 된다"며 "조정 구간에서는 낙폭이 컸고 반도체주로 주도주가 전환됐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2차전지의 우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기계, 자동차 등 실적주와 반도체의 주도권 경합이 있는데 박스권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실적주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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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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