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 5·18에 큰 빚 졌다"…문재인, 퇴임 후 첫 묘역 참배
"정치인들, 5·18정신 헌법수록 위해 노력 계속해야"
입력 : 2023-05-17 14:00:55 수정 : 2023-05-17 18:49:10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고 문재학 열사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퇴임 후 처음으로 5·18 민주묘지를 찾아 "5·18정신의 헌법 수록을 위해 정치인들이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재임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번 참배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도 함께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묘지관리소 측 안내를 받아 '교복 입은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묘를 참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문 열사 묘비 앞에서 묵념한 뒤 무릎을 굽혀 묘비를 어루만지며 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역사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5·18 기념일을 앞두고 퇴임해 참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5·18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 민주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5·18묘역 참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 묘소 등을 둘러본 뒤 5월 어머니들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앞서 참배 직전 문 전 대통령은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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