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맞서는 침대 라이벌, 상반된 대응
에이스침대, 가격 인상·초과근무 축소
시몬스, 가격 동결·임원 임금 삭감
입력 : 2023-05-24 15:33:28 수정 : 2023-05-24 17:22:0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침대업계에도 경기 불황의 영향이 고스란히 미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침대업계에서는 다양한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국내 침대업계를 이끌고 있는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의 대응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에이스침대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반 토막 난 수준입니다. 매출액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습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이번 1분기 매출 저하는 경기침체 및 3고 현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원재료, 인건비, 임차비 등이 상승해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에이스침대의 전체 영업이익도 줄어들며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줄어들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습니다.
 
침대업계 1위 업체인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 급감은 침대업계 현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택시장 침체, 소비심리 위축, 원자잿값 인상 등의 영향이 침대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시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 감소했습니다.
 
에이스스퀘어 하단점 매장 이미지. (사진=에이스침대)
 
양사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이익 방어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말 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초과근무 시간을 주 5시간에서 주 3시간으로 줄였습니다. 기본급엔 변화가 없지만 초과근무 수당이 주 2시간 수준 줄어든 것입니다. 재고가 쌓여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에이스침대는 이 같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오는 8월까지는 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기본급이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 삭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초과근무 축소는 대표이사 포함 모든 임직원에게 일괄 적용됐다. 재고가 예상보다 일찍 줄어든다면 기존 근무형태로 원상복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올초 연봉협상을 통해 직원 임금을 평균 8% 이상 인상한 바 있습니다.
 
시몬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몬스침대 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비자에게 고통을 전가하지 않기로 한 내부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시몬스는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인 시몬스페이 운영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시몬스페이 결제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또한 시몬스는 올해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뒤 임원진 16명의 연봉을 20% 자진 삭감했습니다. 시몬스는 임원진을 제외한 직원의 올해 연봉을 전년 대비 평균 5.9% 인상한 바 있습니다.
 
시몬스 맨션 동해점 모습. (사진=시몬스)
 
이런 사정 속에서도 양사 모두 장기 성장을 위해 프리미엄 매장은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유통망을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재편 중입니다. 지난해 일반 매장 12개점의 거래를 종료하는 대신,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 6곳을 신규 출점했습니다. 올해는 동해, 하단에 에이스스퀘어 문을 열었습니다. 연말까지 총 5개의 에이스스퀘어 신규 매장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에이스침대는 체험형 매장 출점으로 발생하는 지표상의 부진은 앞으로도 감내할 계획입니다.
 
시몬스 역시 인테리어, 진열제품, 홍보 등 관련 제반 비용 100%를 시몬스 본사가 부담하는 위탁판매점 '시몬스 맨션'을 지속 출점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몬스는 서산, 시흥, 원주, 충주, 동해 등 총 5개의 시몬스 맨션을 신규 출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변소인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