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신드롬’ 다시 돌아온다…세계 곳곳서도 조명
다이나믹 듀오, 4년 만의 정규 음반 프로젝트
빈지노, 7년 만의 정규 음반 '노비츠키'
힙합 탄생 50주년, 세계서도 기념
입력 : 2023-06-29 01:00:00 수정 : 2023-06-29 23:40:1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Taiji Boys보단 DEUX Kid/…Hammer부터 시작해 Dr. Dre & Snoopy/CDP 속 B.I.G.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멋있어/뜻 모르고 따라 한 게 시작이야'(다이나믹듀오 '2 Kids On The Block - Part.1' 수록곡 '19' 중)
 
태지보이스와 듀스가 '개벽(開闢)'을 선언했던 세기말 '국힙(국내 힙합) 신드롬'이 재현될 수 있을까. 대중과 평단을 동시 사로 잡아온 힙합 음악가들이 수십개의 신곡으로 꽉 채운 정규 음반으로 돌아옵니다. 싱글 곡 단위의 소비 패턴이 살아남는 환경에서 장대한 서사와 콘셉트로 힙합의 묵직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는 올해 4년 만의 정규 음반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곡들을 수록한 미니 음반 '2 Kids On The Block - Part.1'을 시작으로 연내 정규 10집까지 음반 발표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다이나믹 듀오. 사진=아메바컬쳐
 
'2 Kids On The Block'이라는 앨범명은 '2 Kids'로 시작해 2023년 국내 힙합 대표 음악가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로, 관련 내용들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IMF 시절과 영어 라디오 채널 AFKN, 세계적인 힙합 거장 고 DMX에 이르기까지 첫 음반 타이틀곡 '19'부터 90년대 향수가 물씬 납니다. "독서실을 뒤로 하고 음악 얘기에 빠졌던" 1998년 어느 여름 새벽 자신들의 이야기입니다.
 
라임과 비트로 풀어내는 삶의 서사시가 힙합의 본질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음반입니다. 2004년 정규 1집 '택시 드라이버'로 데뷔한 다이나믹 듀오는 '링 마이 벨', '죽일 놈' 등의 히트곡을 내며 롱런 하는 팀입니다. 에픽하이, 타이거 JK, 리쌍 등과 더불어 2000년대 국내 힙합의 인기를 이끈 주역 중 한 팀으로 꼽힙니다.
 
다이나믹 듀오. 사진=아메바컬쳐
 
데뷔 10년차 래퍼 빈지노 역시 7년 만에 정규 음반 ‘노비츠키’를 냅니다. 보너스 트랙들이 포함된 무려 20곡이 담길 예정입니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빈지노는 지적인 이미지와 깔끔한 스타일로 한국 힙합계에서 차별화된 음악가 중 한명으로 꼽힙니다. 특히 대표곡 '달리, 반, 피카소'가 수록된 '12'는 빈지노가 국내 최정상급 래퍼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음반입니다. 이 음반으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과 노래 부분에 각각 노미네이트된 바 있습니다.
 
앞서 이번 음반 선공개 신곡 '트리피(Trippy)'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자신이 담았던 힙합과 재즈 결합 '재지팩트'의 세련되고 위트 넘치는 힙합풍 곡입니다. '기분이 좋아진'이라는 뜻의 제목에 맞게, 기분 좋은 비트 위로 "내 인생 뷔페엔 / 여러 가지가 있네"라고 노래하는 곡입니다. "스테피의 김치찌개"처럼 아내 스테파니 미초바의 애칭 스테피도 노랫말에 포함시켰습니다. 미초바와는 작년 8월 미초바와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빈지노. 사진=BANA
 
빈지노의 음반에는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커셔스 클레이(Cautious Clay)’와 미국의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로 잘 알려진 레이블 TDE의 싱어송라이터 ‘랜스 스카이워커(Lance Skiiiwalker)’를 포함, ’김심야’, ‘오이글리(Oygli)’, ’Y2K92’, ‘백현진’, ‘250(이오공)’ 등이 피쳐링으로 참여했습니다.
 
힙합 탄생 50주년이라 올해는 본고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도 조명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1973년 미국 뉴욕에서 자메이카 출신의 한 DJ가 비트와 브레이크 댄스를 결합해 만들어진 힙합은 이후 미국의 소수 계층을 대변하는 음악에서 이제 세계 음악계의 주류 장르로 부상했습니다. 올해 2월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은 래퍼 제이지, 릴 웨인, DJ 칼리드 등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의 무대로 엔딩을 장식하고 힙합 거장 닥터 드레의 공로를 기리는 상을 신설하는 등 힙합의 50년 역사를 기념했습니다.
 
올해 2월 열린 그래미상 시상식은 래퍼 제이지, 릴 웨인, DJ 칼리드 등 전설적인 힙합 뮤지션의 무대로 엔딩을 장식하고 힙합 거장 닥터 드레의 공로를 기리는 상을 신설하는 등 힙합의 50년 역사를 기념했다. 사진=AP·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권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