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뚝'"…월 출생아 수 90개월째 줄고 있다
5월 출생아 수 1만8988명… 전년비 1069명 감소
자연감소 9970명…2019년 11월부터 43개월째
6월 국내 이동자 수 47만3000명…49년 만에 최소
저출산 의견 수렴 연 정부, 획기적 정책 전환 강조
입력 : 2023-07-26 14:05:13 수정 : 2023-07-26 18:25:4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5월 출생아 수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출생아 수 감소는 90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사상 처음입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도 저출산 대응 정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정책역량 결집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장 묘수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9명(-5.3%) 감소했습니다. 5월 출생아 수가 2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월 기준으로 지난 1981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드는 흐름은 2015년 12월 이후 90개월째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지난해 5월 4.6명보다 0.2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월 누계 출생아 수는 10만172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만9593명보다 7865명(7.2%) 줄었습니다. 시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대전, 울산 등 3개 시도는 증가했고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습니다.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895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명(0.2%) 늘었습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6.7명으로 지난해 5월인 6.6명보다 0.1명 감소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늘어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997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감소했습니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43개월째입니다.
 
5월 혼인 건수는 1만7212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171건(1.0%) 증가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8393건으로 23건(0.3%)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9명(-5.3%) 감소했습니다. 자료는 5월 기준 전국 출생아 수·자연증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6월 국내 이동자 수도 49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6월 인구이동통계'를 보면 6월 이동자 수는 4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0.8%) 감소했습니다. 6월 기준으로는 1974년 36만명 이후 최소치입니다. 
 
이는 인구 이동이 많은 20대와 30대 인구가 줄고 고령층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5월 주택 매매량이 1년 전보다 15.5%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3%로 지난해 6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시도별 인구이동을 보면 경기와 충남, 인천 등 5개 시도는 순유입됐으며 서울과 부산, 경남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구 문제의 고민이 커지면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범정부 인구정책기획단 공동단장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홍석철 상임위원과 함께 민간 전문가, 청년층의 의견·제언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 동안의 저출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기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 정책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게 주된 요지입니다.
 
이날 전문가들은 국가의 효과적 정책 개입을 통해 선진국 사례처럼 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위기 임산부의 안전한 출산 지원, 기업의 일·가정 양립 공시나 정보 공개 확대 등이 제안돘습니다.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과 제안은 범부처 인구정책기획단 내 분야별 작업반을 통해 관계 부처와 협의 후 구체화해 올해 하반기 중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 수정안 때 반영할 계획입니다.
 
방 차관은 "그간의 저출산 대응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선택과 집중'하고 획기적 정책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지혜를 구하고 정책 수요자인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9명(-5.3%)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베이비페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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