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 코앞…지자체 비상, 축제·행사 잇단 취소
6호 태풍 '카눈'…10일 한반도 상륙
예상 강수량 최대 400㎜
입력 : 2023-08-08 15:56:41 수정 : 2023-08-08 18:24:19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와 지자체가 비상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9시쯤 태풍 카눈이 통영 서쪽 부근 해상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 8일 예측했습니다. 북서방향으로 이틀간 북상한 뒤 12일 평양 북동쪽 70km 부근으로 이동합니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그래픽=뉴스토마토)
 
카눈, 10일 거창, 영동, 보은, 이천, 남양주 거쳐 11일 연천 지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태풍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남부 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이동 중입니다. 중심기압은 970hPa, 중심 최대 풍속은 35㎧, 강풍반경과 폭풍반경은 각각 310㎞와 120㎞로 전망됩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카눈은 중국 상하이로 상륙할 것이라 예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현재 예측대로라면 10일부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오전 3시 서귀포 동쪽 170㎞ 동쪽 해상에 진입하는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약 30㎞ 부근인 경남 해안에 상륙합니다. 강풍 반경은 310㎞까지 줄어들지만 강도는 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눈은 10일 거창과 영동, 보은, 증평, 이천, 남양주를 거쳐 11일 오전 2시쯤 연천 인근을 지나 북쪽으로 넘어갈 전망입니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80~120㎜이고, 많은 곳은 150㎜까지도 예상됩니다. 강원 영동 200~400㎜, 강원 영서 80~120㎜, 충남 서해안과 대전·충청 남부 내륙에 100~200㎜, 세종과 충청 북부 내륙에 80~120㎜입니다.
 
전라도는 100~200㎜가 예상되는데 전라도 동부 내륙은 30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경남에 100~200㎜, 울릉도·독도에 80~120㎜, 제주에 100~2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영향으로 전라 남해안과 경상해안에는 초속 4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겠고, 충청 내륙과 강원 영서, 경기 남부에는 초속 20~30m,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는 초속 15~25m의 바람이 불겠습니다.
 
강한 비바람 예고…정부, 지자체 비상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 예측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태풍이 올 경우 예측할 수 없는 피해가 생겨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태풍 카눈 북상을 선제 대응하기 위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를 가동했습니다.  
 
경기도는 사전 통제와 대피 실시 등으로 태풍 카눈으로 발생할 인명 피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해안가 갯바위와 산책로, 해안도로, 하천변 산책로와 계곡 등 위험지역은 12시간 전 안전선을 설치하고, 산사태 위험지역과 반지하 거주민들은 예비특보 시 사전대피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200~300㎜의 많은 비가 예고된 경남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위혐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신속한 접근 통제와 인근 주민들의 대피가 실시됩니다.
 
이와 함께 경남과 경북 등 지자체들은 이번 주 예정됐던 축제와 행사 일정을 급히 변경하고 나섰습니다.  
 
사천시는 당초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예정됐던 전어축제 기간을 11일부터 13일까지 3일로 축소했고, 광주 맥주축제는 개막일을 10일로 미루는 등 축제 기간 단축에 나섰습니다.
 
경북 영천시는 카눈이 10일 영남권에 상륙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11일부터 3일간 예정됐던 과일축제를 10월로 잠정 연기했습니다. 울릉도에서 치러지는 최초 국가기념행사인 '섬의 날'도 전격 취소됐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입구에 입수 통제 알림판이 서있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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