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보험판매 허용, 공정 기회 줘야"
같은 여전사인데 카드사만 보험판매
"소비자 선택권·편익 증대 기대"
입력 : 2024-07-03 11:50:57 수정 : 2024-07-03 18:27:59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캐피탈사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대리점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 경쟁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캐피탈사까지 진출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많아지고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페이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화면.(사진=뉴스토마토)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권별 장벽을 무너뜨리는 규제 완화 기조에서 캐피탈사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캐피탈사는 본입인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넘어 보험 대리점업까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캐피탈 시장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는 카드사들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 등 5개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8조2838억원입니다. 지난해 7조4330억원보다 10.2% 증가한 수치입니다.
 
캐피탈에서 취급하는 자동차 등 기계·설비 금융에는 보험이 필수재로 따라붙는데요. 캐피탈사가 보험대리점업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같은 여신전문금융사인데도 불구하고 보험대리점에 등록할 수 없습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허가를 받은 신용카드업자는 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업카드사 7개사와 BC카드는 모두 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험대리점 자격을 얻어야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보험추천서비스에 진출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합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범위의 경제 측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 서비스 가격 제시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혁신금융이 핀테크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기존의 금융회사라고 하더라도 새롭게 소비자 가격을 낮춰주고 그게 어떤 혁신을 통해서 후생을 줄 수 있다고 하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사나 빅테크사와 달리 캐피탈사에만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제공을 제한하는 것은 마이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업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신사업 진출과 산업 간 차별 해소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관련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했지만 탈락한 바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캐피탈사가 플랫폼사가 아니라 금융사이기 때문에 중개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영위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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