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특수 vs 리오프닝 지연…중국발 상·하방 압력 '혼재'
6월 중국 여객 수 63만7689명, 코로나 이전 41% 수준
중국 7월 수출 2818억달러…3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
"리오프닝 실현 가능성 낮아"…수출 0.1% 성장 전망도
입력 : 2023-08-13 12:00:00 수정 : 2023-08-13 1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단체관광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우리나라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에도 자국 내 경기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효과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수출 전선의 회복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13일 통계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도착과 출발을 합한 중국 여객 수는 63만7689명으로 1월 10만5273명과 비교해 6배가량 늘었습니다.
 
다만 올해 6월 중국 여객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해 이동이 중단되기 직전인 2020년 1월 154만6449명의 41.2% 정도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중국 여객 수는 2020년 2월 30만9991명으로 급감한 후 그해 4월 1만3277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1~4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1월 5만2091명을 기록한 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월별 중국 여객 수를 보면 1월에는 10만5273명, 2월 10만5662명, 3월 17만7772명, 4월 34만2110명, 5월 47만5557명으로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중국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중국 위해항에서 평택항으로 여객선이 입항한 것을 시작으로 3년7개월 만에 항로를 이용한 여객 운송도 재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 전망입니다. 
 
13일 통계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출국과 도착을 합한 중국 여객 수는 63만7689명으로 1월 10만5273명과 비교해 6배가량 늘었습니다. 자료는 중국 항공 여객 수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제는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를 보면 중국의 7월 수출은 28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5월부터 3개월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감소 폭도 5월 -8.0%, 6월 -12.4%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7월 수입은 201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입 감소는 3월부터 5개월 연속입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입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내수·서비스 중심의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수출·투자·제조업 생산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수출 측면에서 경기 회복의 제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도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을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0.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라며 "중국의 경기 반등 무산으로 인한 영향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으로 파급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습니다. 중국 수출은 무려 2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현재 중국은 내수가 좋지 않고 회복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은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어렵겠지만, 단체관광 수요가 우리에게 이어지면 호텔과 유통 등 내수를 확실히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했습니다.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중단된 지 6년5개월 만입니다.
 
중국은 올해 1월 태국, 인도네시아 등 20개국, 3월 베트남, 스페인, 프랑스 등 4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해왔습니다.
 
13일 통계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출국과 도착을 합한 중국 여객 수는 63만7689명으로 1월 10만5273명과 비교해 6배가량 늘었습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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